【 1인 캠페인 - 감사노트 vs 데스노트 】
일본에서 그려진 만화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얻게 되면서 어른들도 그 만화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 속에 나오는 “데스노트”라는 것이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내용인 즉, 사신계에서 인간계로 떨어진 데스노트 라는 것을 중심으로, 노트를 잃어버린 사신과 그 노트를 손에 넣은 청소년이 만나게 되고, 소년은 범죄 없는 사회 구현이라는 꿈을 실행하겠다며 사신의 노트, 데스노트에 범죄자들의 이름을 적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중범죄자들이 죽었다는 기사가 보도됨에 따라 시민의 격렬한 반응이 있었고 이에 소년은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경찰청에 다니는 아버지의 아이디를 활용하여 범죄자의 이름을 손에 넣기 시작합니다. 중범죄자 다수의 갑작스런 죽음에 경찰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또 다른 천재 소년 탐정이 데스노트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합니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고 어떻게 죽을지 설정을 하면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적힌 그대로 죽게 됩니다. 이 만화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서 각 학교에 “데스노트”가 만들어져 돌기 시작합니다. 학업 및 입시 스트레스가 있는 학생들에게 그 노트가 어떤 의미 였을지 짐작이 되지만, 그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노릇이었을 것입니다. 노트에 실린 대부분의 사람은 학교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처음 노트가 발견 되었을 때는 단순히 이름이 적혀 있어 아이들 장난이려니 하던 어른들이 데스노트 라는 만화를 따라한 것으로 그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는 커다란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상상력으로 채워진 만화로 현실과 괴리감이 있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꺼리에 불과하다 라고 가볍게 치부하기엔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배운 것을 또는 안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자발성을 전제로 하면 참으로 훌륭한 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행에 옮긴 것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자발성에 제약이 가해져야 할 것입니다. 한창 배우고 지식의 갈증을 느끼는 아이들이 이를 실행 한 것에 대해 절차는 옳으나 내용은 상당히 부끄러운 것임을 알게 해야 합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얻고자 했던 것이 상당히 비논리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또 생각해 봅니다. 시간과 정성을 쏟을 것을 제공 받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잘못한 것에 대해 잘못을 깨닫게 한 후에는 제대로 된 것을 이행하야 함을 요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옳음을 가르치지 못하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였다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고 앙심을 품고 순간적으로 드는 기분에 ‘데스노트’라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 점을 잘못되었다고 지적이 들어왔다면, 아이들은 데스노트를 쓰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에 데스노트를 쓰지 않은 상황에 놓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또다시 일상 속에서 데스노트를 쓰고 싶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데스노트를 쓰면 안 된다는 것에 집중할 것이고 그나마 이전에는 노트에 이름을 쓰며 자신의 기분을 해소하였는데, 이마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 우리의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새로운 꺼리를 찾아 우르르 몰려 갈 것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우르르 어딘가로 몰려 갈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갈 곳을 제시해 주면 어떨까요?
데스노트를 아이들에게서 빼앗으셨다면 새로운 노트를 손에 쥐어주시면 됩니다. 노트 겉에는 바로 『감사노트』라고 적어서 말입니다. 긍정심리학에서 셀리그만(Seligman)박사가 말했습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유전적인 영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계발이 가능하다”라고 말입니다. 분노를 표출하게 하는 것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활의 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면 하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집중하며 그 마음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상황에 집중이 해 보는 것이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스노트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감사노트를 쓰며 갖는 마음의 평온함을 다스리는 쪽으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감사함을 발견하는 기쁨은 서로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 미안한 마음도 불러일으켜 다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잔소리를 자신에 대한 관심의 감사로 돌리고 형제간의 다툼을 서로의 성향을 알게되는 감사함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살아있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기쁨인 것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의 마음의 무게를 어느 쪽에 두려 하느냐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