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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캠페인

안전지도만들기 [114호]

작성자행가래로|작성시간12.02.13|조회수62 목록 댓글 0

【 1인 캠페인 - 안전지도만들기 】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이 또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은 비단 한 사람의 마음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로 학교 앞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게 되었고, 학교 주변으로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지정된 것을 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니는 통학로의 환경개선에 대해 많은 지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래에는 아동들의 학교 주변의 안전을 위한 결정판, 아동안전지도 제작이 시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전한 통학로 찾아보기”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안전한 요인’과 ‘위험한 요인’에 대해 교육을 받을 후 자신들의 학교 주변을 탐색하여 지도에 표시를 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지도제작의 목적은 지도를 완성하는 그 자체보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학교주변을 살펴보고 어른들의 시선과 비교해 보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위험요인’은 무엇이고 ‘안전요인’은 무엇일까요? 성폭력예방교육의 주제로 ‘낯선 사람’과 ‘아는 사람’중 자신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닌 ‘상황’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누구랑 놓여있는지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위기상황’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바로 ‘위기탈출’이라고 하였습니다. 놓여진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방법을 배웠다면, 이번 안전지도제작을 통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작업을 아이들이 직접 해 본 것이었습니다.

 

  아동안전지도를 제작하는 것이 거국적으로 진행이 된 것은 근래입니다. 이전부터 학교건물구조,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합쳐지게 된 것이 바로 ‘범죄’와 관련된 ‘범죄유발환경’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아동안전지도제작을 위해 3개 분야가 함께하게 된 것입니다. 간략하게 소개를 하면, 안전한 건축물에 대해 관심을 보인 건축학과와 범죄에 대해서 연구하는 형사정책연구원과 아동과 여성의 정책적인 지원에 대해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가족부가 ‘아동안전지도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배경인 즉, 서로가 다른 분야에서 ‘아동의 안전한 장소’에 대해서 고민을 해온 것입니다. 건축학과에선 CEPTED라고 하여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건축물을 구축하여야 한다며 건축물에서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함을 연구하는 학회로, 건축물로 인해 만들어지는 환경에 대한 입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내에 만들어지는 놀이터는 계획처음부터 안전한 곳에 만들어져야 하는 것으로, 아파트가 다 세워지고 난 짜투리 공간에 놀이터를 만들어 외진 공간에 두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에 세워서 아파트 주민 모두가 놀이터를 바라볼 수 있게 하여 놀이터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제시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범죄자를 대상으로 범죄행위를 저지른 장소에 대해 연구한 형사정책연구원이 있었습니다. 범죄자들이 범행을 한 장소를 연구하여 역으로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즉,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공간에 대해서 연구하였던 것입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강구하던 여성가족부 까지 하여, 아동의 안전을 위한 ‘장소’에 대한 고민이 이 세 분야를 모이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자구책을 갖고 대응해야 함을 배운 아이들에게 ‘장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안전지도제작 사업’인 것입니다.

 

  아동안전지도는 배포용이 아닙니다. 혹여 만들어진 지도로 우리 집 근처가 위험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집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장소’로 분류하는 것은 아닌지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는 아동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아동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관련기관이 공유하는 정보인 것입니다. 보다 안전한 통학로로 아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기 위해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위험요인과 안전요인을 숙지하게 한 후, 정해진 경로를 탐색하며 직접 지도에 표시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교 주변 길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안전을 제공하는 것과 위험요소를 내재하고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위험한 장소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불러들이지 않는 장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위기상황을 유발할 수 있고, 위기상황에 놓여 졌을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 곳을 말합니다. 즉, 사각지대, 통행량이 적은 곳, 가로등이 없는 곳, 폐가구나 쓰레기가 방치되어 지저분한 곳을 말합니다. 이런 곳에는 내가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교 주변에 안전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역시 안전한 공간을 말하는 것이며, 위기상황에 놓였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곳이 바로 안전한 장소인 것입니다. 가장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은 동네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곳을 말하며, 경찰서, 파출소, 관공서가 있으며 CCTV가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통학하는 길을 따라서 안전한 요소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나아가 자신들의 눈높이로 위험한 요소에 대해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후 어른들, 전문가가 같은 지역을 돌아보며 지도를 완성해 봅니다. 아이들이 표시한 사항과 어른들이 표시한 상황, 그리고 전문가가 표시한 것을 비교하여 최종적으로 우리아이 학교주변 안전한 통학로를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웹으로까지 개발을 하게 되면, 우리가 검색엔진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통해 길 찾기를 하듯이, 자신의 집에서 학교로 가는 안전한 통학로를 웹상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우리 어른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 되는 것 같습니다. <행가래로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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