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 전문가 알아두기 】
성교육 강의를 의뢰 받아 나가게 되면 아이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관심’과 ‘전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성교육이 국어, 영어, 수학처럼 학습계획을 아이들과 공유하며 예습과 복습을 실시할 수 있는 과목이라면, 아이들이 성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믿고 다른 것을 강조하겠지만, 연간일정표에 행사처럼, 딱 하루 계획되어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성교육 시간에 제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관심’입니다. 그리고 끝나갈 무렵 ‘전문가’에 대해서 말합니다. 왜 이 두 단어를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전해주고 있는 걸까요?
30여명이 있는 한 교실에 아이들이 이 시간에 대해 가진 기대감과 관심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관심을 제대로 갖고 있는 아이에게 맞춤으로 다가가기 위해 눈높이를 확인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아이들이 바로 ‘관심’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지금 당장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더군다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업시간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방치해 둘 수 없는 것은 첫째는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보내는 시간에 그들이 방해가 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관심이 생기는 그 언젠가가 그들에게도 찾아 올 것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생애설계와 맞물려질 수 있는 고유영역이기에 어느 특정 시점에서 그들이 불안해하며 방황하지 않게끔 길목을 만들어 두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래서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관심이 유지되도록 도와줘야 하며,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관심이 생길 때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현재 모습과 상태에 ‘안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관심’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입니다.
굉장히 많은 양의 정보를 꺼내어 놓고 나열하여 알아서 골라 가져가라는 것이 절대 성교육 방법이 아닙니다. 물론 꼭 알아야 하는 지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행여 지식전달에 급급한 나머지 잘못된 사례가 수면위로 올라올 수도 있고, 자칫 왜곡된 시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그 순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성교육의 강점입니다. 자신이 직면한 이상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에 대해 의견 개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만으로도 성교육의 충분한 성과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관심’의 중요성을 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내 것으로 승화시켜 보았을 때 자신의 입장이 보다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분명한 입장이 성숙한 인간관계를 촉발시킵니다. 그런 연습을 성교육 시간에 제시하며 잠시나마 그런 상황을 ‘넘겨짚어’볼 수 있게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앞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 표명 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 얼마나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의 차이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의 차이입니다. 관심의 정도가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규칙은 성교육에도 반영됩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분명히 『좋은 느낌, 싫은 느낌』에 대해 교육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 행동과 싫은 행동이 아니라 행동에 따라 본인이 느끼는 ‘느낌’을 기억하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아직 성장 중이라는 우리의 청소년∙청소녀들은 자신이 느끼는 느낌도 같이 성장시켜가야 합니다. 어려서 만들어진 그 느낌에 관심을 갖고 유지시키려 노력하고 궁금한 것은 해소 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이 도와야 합니다. 어떻게 도우면 될까요?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관심을 유도하여 적절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궁금한 것에 대해 치우친 내용이 아닌 것으로 답변할 수 있는, 내가 아닌 전문가를 알게 해주면 됩니다. 왜 내가 아니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자신이 했던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고 이야기 하는 중에 자신의 감정이 극대화 되어 상대가 원하는 답변 이상의 정보를 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하는 역할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는데 있어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주는 것입니다. 억지스러운 부분은 없는지 왜곡되거나 놓친 부분은 없는지 같이 살펴보는데 있어, 경험에 근거한 내용만이 아닌 사례와 이론에 근거한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 만난 전문가를 기억하라고 말해줍니다. 관심이 생겨 그 순간을 직면하게 되었을 때, 나아가는 방향에 자신이 없어 방황이 될 때, 그때를 대비해 지금 마주한 전문가를 기억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최소 일 년에 한 번은 외부강사가 성교육을 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합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으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관심이 없다고 하여 수업은 외면하더라도 그 전문가는 기억하여 나중에 관심이 생겼을 때를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전문가 알아두기=자원발굴
※교육내용습득의 일차적인 목표달성과 함께 어떤 강사분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