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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캠페인

마음씨 (心) [155호]

작성자행가래로|작성시간18.03.21|조회수43 목록 댓글 0

 

1인 캠페인 마음씨 () 】  

  

    


  최근 경찰서의 행보를 지켜보니 ‘안전하고 행복한 회복도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범죄가 없는 안전한 도시에 대한 역할을 하는 자들이 이젠 회복에까지 영역을 넓힌 것에 큰 박수를 보내면서,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범죄피해에 대한 공감인식이 이토록 향상 되었는가 에도 관심이 생겼었다. 무엇보다도 수사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던 전문가들이 피해자의 피해관점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을 하겠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문가 영역이 이토록 변화하는 요인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요즘 4대악(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이라고 규정된 내용들에 따른 것이기도 하겠다 싶었다. 공중도덕(公衆道德) 의식만으로는 사회가 유지 되지 않고 법에 저촉되거나 위법이 되어야만 나쁜 짓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법대로 합시다”의 관점에서 보면, 전문가 집단에서부터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것도 같다.
  중국에서의 ‘견사불구(見死不救)죄’에 대한 입법논의가 있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가 하니,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것이었다. 입법논의가 되는 배경을 보니, 13일 포산(佛山)에서 2살 여아가 두 번이나 차에 치여 쓰러져 있는 동안 시민 18명이 이를 외면하고 지나쳐 결국 뇌사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지난 2009년부터 고령의 노인이 길에 쓰러져 호흡곤란을 겪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죽어가는 데도 주위 사람들은 이를 방관해 중국인들의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법 신설에 대한 토론회에서 법조계 관계자들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해외 국가들도 법으로 자신이나 제3자가 위해를 당할 우려가 없어도 위급한 사람을 방관하면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견사불구죄' 입법의 타당성을 역설했지만, 다른 이들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는 행위는 일종의 도덕규범에 속하는데 이를 하지 않는다고 구류, 벌금형 등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한하는 것이며, 또한 '견사불구죄'를 입법한다고 해도 실행이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관들이 수사에 필요한 관점에서 더 나아가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이 법과 상관없이 발생한 ‘마음씨’가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의 할 일은 어쩌면 수사가 종결됨으로써 끝나는 것 일 텐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마음이 회복도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은 ‘사회적 무관심’에 대해 큰 경종(警鐘)을 울리며 ‘견사불구죄’의 입법 논의를 하였지만, 정말 모두가 모여 중지를 맞대고 논해야 하는 것은 측은지심(인간의 본성(本性)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씨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이른다.)의 실종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무관심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
  ‘명심’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것을 뜻하는 ‘명심보감’이 고려 충렬왕 때 편찬된 것으로 고려 말·조선 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들의 기본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 백 년 동안 즐겨 읽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어릴 때에도 필독도서의 하나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명언에서 느낀 바가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착한 자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자에게는 화가 미친다’며 선행을 권장하는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아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렇게 신념에 가득차서 전해지는 내용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명심보감이 중국 고전에 나온 선현들의 금언(金言)·명구(名句)를 편집하여 만든 책 이라니, 중국인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도 이젠 아이들에게 학습에 도움이 되는 서적만을 안겨주기 보단, 사회적 무관심을 불식시킬 수 있는 이런 책 한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폭력예방교육을 운영하다 보면, 결국 사람들의 ‘마음씨’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각종 절차와 다양한 지원책이 존재하지만, 그리고 다양한 방법의 예방책을 전달하지만, 듣는 이들의 배경에 깔려있으면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같이 잘 살고자 하며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씨이다. 우리들 마음을 잡아줄 기준이 탄탄하면 정말 좋을 텐데, 현자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가벼운 다툼에도 누가 더 잘했니 못했니 하며 잘잘못만을 따지기부터 하는 세상에, 우린 신체를 다듬는 피트니스 센터를 한 개 더 세우기보다, 마음씨를 다듬을 수 있는 서당이 하나 더 생겨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단상이 떠오른다. 폭력예방교육은 피해예방교육이다. 그러다 보니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피해를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이 주가 된다. 그리고 성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핀켈호 모델에 따른 ‘장벽세우기’ 내용을 전달하기도 한다. 내용인 즉, 성범죄 행위를 하는데 있어 4가지 선행조건이 있는데, 동기유발→양심의 저지 극복→죄를 범하는데 방해가 되는 외부장애 극복→피해자의 저항 극복 이다. 결국 범죄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 첫 단추는 바로 자신의 마음씨 단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의 마음씨를 탄탄히 지켜줄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우린 타인의 삶의 울타리를 지켜줄 수 있다고 본다.
  우린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지켜야 할 사회도덕,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켜야 할 준칙에 따라 행동해야 할 것이다.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하여 벌금을 부과하거나 벌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자신만은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부담이 되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가래로 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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