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인 캠페인

낯선 vs. 아는 [103호]

작성자행가래로|작성시간11.09.02|조회수12 목록 댓글 0

【 1인 캠페인 - 낯선 vs. 아는 】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기까지 즉,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단계가 있는 지 생각해 보았지만, 그저 ‘어느 순간’에 불과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설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색함”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낯선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합니다.

 

   낯설지는 않으나 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인간관계에서 ‘낯설다’라는 것은 무언가를 함께 하기에는 ‘어색함’이 상당히 강하다는 느낌과 밀착되어 있는 것이었고, ‘익숙하다’라는 것은 그와 정반대의 경우로 보였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생각해 보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에 대한 느낌”“아는 사람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해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잘 모르지만, 우리아이와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까? 잘 알고 지낸다는 것은 공유된 정보의 양으로도 알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나보다 많은 정보를 가진 아이를 믿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나의 불안함을 아이에게 알려 경계심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가 아이에게 말하는 “낯선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처음 보는 사람이 낯선 사람일까요? 처음 보지만, 신분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이 우리가 말하는 낯선 사람 범주에 들어갈까요? 또는 얼굴과 사는 곳을 알지만 이야기 한 번 나눠보지 않은 사람이 낯선 사람일까요? 낯선 사람에 대한 기준 설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는 사람에 대한 기준은 어떨까요? 이젠 사회 분위기가 “낯선” 사람이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아는” 사람이 나쁜 사람일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흑과 백을 활용하여 나쁜 사람을 구분해 낼 수 있는 교육 방법이 그동안 사용되어져 왔다면,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 눈에 나쁜 사람인지 판단되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혼란에 놓이게 될지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이미 거절의 말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정중하게 거절하여 자신의 의사표현을 해야 함을 알게 하였고 방법을 익숙하게 하였습니다.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많은 시간 고민해보았습니다. 이제야 자신 있게 꺼내어 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위기상황’으로, 우리 어른이 염려하는 것 또한 ‘위기상황’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며 단속시킨 것은 ‘사람조심’처럼 비추어졌으나, 이제야 ‘사람’에 대한 관심을 ‘상황’ 즉 ‘위기상황’에 대한 것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사람을 경계해야 함이 분명하나, 낯선 사람과 아는 사람의 경계에서는 사람으로 구분을 짓는 것에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낯선 또는 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위기라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우린 “도망”가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위기상황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위기를 인지하게 되는 처음은 바로 “이상하다”라는 느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 때는 참는 것이 아니라, 우왕좌왕 헤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직면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 위해 표를 발권을 하고 자리를 찾아 갑니다. 어느 순간 스크린 빛을 남겨두고 영화관의 불이 모두 꺼집니다. 그때, 유일하게 꺼지지 않는 불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바로 ‘비상구’ 불빛입니다. 이 불이 왜 켜져 있을까요? 이 이유에 대해 모든 학생들이 술술 답변을 했습니다. 비상시에 탈출을 하는 입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팝콘을 먹으며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리는 때에, 내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구가 어디인지 확인을 꼭 해야 합니다. 영화 시작 전에 광고가 끝나고 비상출입구에 대한 화살표 영상도 보여줍니다. 그때 내가 보고 들어온 것과 일치가 되는지 확인도 해봅니다. 이런 준비를 평소에 늘 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중에 “이상한” 연기, “이상한” 냄새, “이상한”소리가 들리면 바로 비상구를 향해 달려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 된 그때에 갑자기 판단하고 뭔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위기상황은 바로 나의 “이상한”느낌이 들 때이고 이 느낌에 대해 확신이 든다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도망”가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낯선 사람 조심, 차 조심 그리고 아는 사람 조심. 아이들에게 조심 시킬 것과 주의 시킬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것들을 교안으로 만들어서 연습시키기는 정말 쉽습니다. 모든 어른들의 경험을 모아 제작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처음 살아보는 삶에 대해 제재만 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그럴 수도 있다’이지, ‘꼭 그렇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과 상황을 제시해 주는 교안은 어떨까요? 세상의 밝고 어두움에 대해 정의는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서로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험에 근거한 결론을 먼저 전달하기보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럴 경우에 어떤 판단 기준을 갖는 것이 희망사항인지 살펴본 후, 우리 어른의 희망사항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든지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면,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야 한다는 자동사고를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교육은 성폭력 상황에 대해 “위기”를 인지하고 “도망”갈 수 있는 지혜를 나눕니다. 이 내용은 다음 호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느낌”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나만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참고 견디는 것이 최우선이 아님을 모두가 공유하길 바랍니다. <행가래로 103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