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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그라미]마음먹기.

작성자mumiai|작성시간16.03.10|조회수17 목록 댓글 0

 마음먹기.

스펀지

 

 나에게도 스마트폰이 생겼다!!! 2G폰을 가지고 있을 때... 아는 동생이 실시간으로 그룹채팅이 가능하니 이에 동참하기 위해 빨리 사라고 권했던 것이 생각나 스마트폰 기능을 숙지하기도 전에 실시간 채팅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 다운 받았다.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은 문자메시지와 비슷하지만, 상대의 메시지와 나의 메시지를 동시에 볼 수 있고, 나의 메시지를 작성하면서 상대의 메시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서비스가 무료라고 했다. 정말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데이터 통화료 제외하면...)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과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무료라는 사실보다 더 좋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 찾아오는 불청객인 공허함을 달래는 것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삼으려 했던 것 같다. 대화라는 바람을 가졌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접어두고 실시간 채팅으로나마 그것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나도 상대도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을 때 말을 걸고, 상대가 답을 하여 주고받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잔뜩 품었다. 그러나, 현실은 나의 생각과 달랐다. 실시간이다 보니 대화가 도중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 나는 더 이야기 하고 싶은데..”라는 서운함이 밀려들면서, 어렸을 때 핸드폰만 만지작만지작거리며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렸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서운함을 느꼈고, 내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예전에 느꼈던 느낌이 떠올랐다. 그래서, 연락을 먼저 하지 않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던 때가 기억났다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척도로 삼은 것이 연락횟수라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친구들 폰은 울리는데 내 폰은 울리지 않았을 때가 초라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좁은 인간관계의 슬픔을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어쨌든, 이렇게 느낀 건 내 생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나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해보지 않았고, 내 이야기를 듣고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아둔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그만큼 마음을 나누는 것에 서툴렀던 것은 아니였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시작으로 무엇이 나의 기분을 UP? DOWN!으로 만드는지... UP이 된 후의 나의 행동과 DOWN이 된 나의 행동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생각해보았다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주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받기를 바랬던 것 같다. 아주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방향으로 내 생각이 흘러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내 마음이 만들어 낸 커다란 구덩이는 생각보다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나의 느낌이 만들어 낸 핑계를 깨닫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떻게 하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에 대한 해법을 조금은 찾아내었다. 그것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하늘을 날수도 땅을 길수도 있다는 완전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여기까지 도달하기에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 아깝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만큼은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죽으라고 사는 삶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사는 삶이라면, 좀 더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해 나부터 나를 사랑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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