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vs. 불행
돌고래
행복과 불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였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어느 쪽에 있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이 알쏭달쏭한 마음을 풀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먼저 행복과 불행 중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니 불행함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나는 불행이라 생각되어지는 모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늘 나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만 온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온 힘을 쏟다보니 행복은 오면 고마운 것이고 안 오면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불행에는 예민해지고 행복에는 무디어지는 이상한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는 것 같다. 불행과 행복의 기준도 없이 그저 보통만을 바라고 있다. 이런 나와 마주하게 되니 겁쟁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을 극복하기 위한 직면도 안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좋던 나쁘던 무언가 느끼게 되면 증폭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행복을 느끼다가도 언젠가 끝나버린 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여 충분히 누리기 전에 중단하고, 불행을 느끼게 되면 한없이 속상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까지 책망하는 나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보통이라는 나만의 기준을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나는 나름대로 스스로를 파악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내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이제서 알아가고 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이어나가는 것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무엇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하고 내 것은 내 것, 네가 준 것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이 필요할 리 없었다. 혼자서 생각하고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고려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나도 행복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행복하고 싶다는 기준은 세상에 있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이라면 미움을 견뎌내는 것 보다 사랑받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미움을 견뎌내는 것이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같은 선상에 두고 생각했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근래에 나의 환경으로부터 느끼게 되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했던 방법들이 다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여태껏 염두 하지 않았던 기준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기 위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래서, 생각해낸 3가지 방법이다.
1. 하나의 큰 목표를 위해 세세한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여 단계별로 진행하기- 과정보다는 완성되는 결과를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잘되지 않을 때 좌절을 느껴 포기하려 하니 단계마다의 이루어야 할 세부 목표를 생각한다.
2.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모르는 것을 말하는 것은 창피하고, 묻지 않고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는 연습하기
3. 다른 사람의 행복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 내 방법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둘 다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먼저 이 3가지를 실천하면서 행복에 대한 기준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세웠지만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도 행복을 나 스스로 만들어서 전해줄 수 있는 사람까지 되기를 바래보고자 한다. 이제 불행 끝. 행복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