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돌고래
어느 날, 나와 지인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던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들의 치마는 무척 타이트 했으며, 심지어는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모습을 본 지인은 “어머~ 애들 치마가 왜 이래.. 저렇게 입고 싶을까? 부모는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0.01초도 걸리지 않고 이렇게 받아쳤다. “본인 자녀나 잘 키우세요.”나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고, 그런 지인은 그런 나를 알기 때문에 웃으면서 그 상황을 넘어갔으나 집에 오는 길에 불현 듯 나는 왜 이토록 직설적으로 이야기 할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이 되어졌는데 뒤꼭지가 땡기는 이유가 뭘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예전에 나는 어땠는지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나는 원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니였다. 이렇게 변한 것이다.
변한 이유는 첫째,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하면 내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는 상대에게 이렇게 말하면 상처받지 않을까? 저렇게 말하면 어떨까를 고민고민해가며 이야기 했지만 내 이야기를 알지도 못하고, 알려하지도 않고, 무시했던 경험을 하고 나니 더 이상 좋게 말할 필요 없이 말하자로 바뀌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나도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이해를 못하는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도 ‘이건 이거야!’라고 듣지 않으면 내 방식대로의 생각으로 그쳐 내 방식대로 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나니 내가 무엇 때문에 이유를 찾게 되었을까로 다시 생각해보니 내 말을 듣고 상대방은 어떨까에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혹시.. 내 이야기가 불편하지는 않을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 전에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듣는 사람의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느껴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최근에 이슈화 된 돌직구라는 단어를 찾아보게 되었다. 원래는 야구경기에서 사용되어지던 용어였는데, 지금은 의미가 달라져 일상생활에서도 사용되어지게 된 것이다. ①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 ②상대방을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이나 느낌을 바로 말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어 진다고 한다.(네이버 사전 참고) 역시나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였다.
직설적인 것과 바로 말하는 것은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상대방은 생각하지 않는 것인 것 같다. 상대방 입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건 나쁜 것이니까 고쳐야 된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까 까지 고민하게 되었다.
예전에 돌직구가 아니였던 나를 생각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라고 배웠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예의’였다. 최소한의 예의.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더더욱 마음 상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임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마음은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줄 것이라는 착각과 내가 경험했던 몇몇 사건이 전부가 되어 행동했던 것을 반성하며, 상대방의 마음까지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상관없어.’라고 했었을 내가 이렇게 생각이 바뀌어진 것을 보면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해가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 기쁘다. 이 기쁨을 나만 갖지 않고,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도 나누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