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돌고래
요즘 한창 인기리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내가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흥미로워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을 가진 등장인물의 모습 때문이다. 사람의 눈만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그 능력을 나는 ‘갖고 싶다!!!’, ‘탐난다!!!’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등장인물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그 마음에 맞춰 행동을 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이것이 내가 이 능력을 갖고 싶어 하고, 탐내는 이유이기도하다. 나는 좋은 것, 싫은 것, 관심 있고, 없는 것. 이 네 가지가 주된 생각이며, 이것은 속마음과 표현되어지는 겉모습이 거의 일치한다. 지금껏 이런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아주 큰 착각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의 속마음은 겉모습과 반대로 표현될 때가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전부터 ‘다르게 표현되어지는 것이 맞는 건가?’라는 의아함을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 충격이었다.
나는 나에게 화를 내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고, 나를 챙겨주면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다. 특히 신뢰관계에 있어서는 더더욱 나와 같은 생각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였다. 나는 말로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진정한 마음을 알지 못하는 바보, 멍청이였던 것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고 충격을 받고난 후, 저절로 후회가 밀려왔다. 겉모습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 지난 일들을 곱씹으면서 내 자신을 한탄하며 징징댔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나는 제자리로 돌아갈 것만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어 벌써부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징징대면서 포기한다면 깨달은 것이 아깝고, 그동안 몰랐다는 것을 무기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것을 모른척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궁리를 해보았지만 보이는 것만 보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해 보였다. 어떻게 말하지 않은 그 마음을 다 알고, 행동할 수 있을까? 계속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의외로 실천하는데 간단한 것이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나를 비난하거나 화를 내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만큼 지냈으니 다 알아.”라는 자만심이 생겨 낯선 모습에 당황하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럴 때 상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겉모습으로 보여진 것으로만 상대를 바라보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으로만 판단하게 되면 상대를 보는 내 눈이 오해로 가득해 지는 것 같다. 그 오해는 상대가 어떠한 사람인지 알고자 하는 마음까지 싹둑 잘라버린다. 그것이 나를 위하는 것인지, 해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전에 잘라져 버리는 건 너무 아까운 것 같다. 때로는 보이는 눈을 감고 속마음을 보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당장 분별하는 것은 어려우니 그 노력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겉모습으로 마음이 상해 상처받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바로 단정 짓지 않고, 속마음이 무엇일까를 충분히 고민하여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그동안 높게 서있던 벽 하나가 무너진 것 같아 홀가분한 기분이다. 이 기분으로 오늘부터 마음에 귀 기울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