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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그라미]독.

작성자mumiai|작성시간16.03.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돌고래

 

  ‘이란 건강이나 생명에 해가 되는 성분이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그런 해가 되는 것을 내 몸속에 평생 지니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는 독사 같은 존재가 되려나? 아니면 제 독에 스스로 못 이겨 죽으려나? 내가 이야기로 풀고자 하는 은 마음속에 들어가 채 풀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여진 응어리가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얼마 전까지 내 마음속에 쌓여진 은 없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푸는 방법을 찾아 해소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렇게 믿고만 싶었던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을 불편해 하고, 무언가를 잘 표현하지 않는 성향으로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는 그간의 경험이나 습득한 지식으로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보다는 사실에 치우쳐 판단을 내린다. 판단은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펼쳐진다 해도 수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안에서 끝나고, 정리된 일들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사실 전에 느꼈던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아 그 찌꺼기들이 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내 스스로는 불편한 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다만 상대가 내가 뿜어대는 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 것을 강요해서 불편을 주는 사람으로는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빼는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첫째로 생각해보게 된 것은 이 된 것은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인 것 같아 쌓이지 않게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 중에 웬만한 것에 대해서는 초연한 편이나 그 중에서 억울할 때가 가장 어려우며, 해소하는데도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린다.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대로 한 것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는 여행을 가는 것이다. 이전의 나와는 다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도움을 요청하고,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용기 있는 여행을 해보는 것이다. 목적지를 잘 찾아가고, 혼자서 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누렸다면 이제부터는 누군가에게 도움 받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진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쑥스럽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 지금이라면 실행하는데 딱 적절한 시기일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이라고 생각하기 전에는 라는 사람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해서 바꾸면 나 자신이 없어지고, 부정당하는 것만 같아서 버티고만 싶었다. 이 모습은 그냥 인데 이것을 바꾸라면 도대체 나는 뭐가 되는 걸까? 내가 이지 않게 되는 건 아닐까? 등등 무수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배하여 혼란스러웠다.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은 새로 태어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나에게 더 좋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서 수정 또는 보완할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을 하나도 완전하게 없애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어느 부분은 부족하고, 한참 모자란 부분도 크게 있지만 이만큼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빛나는 부분과 더불어 컴컴한 부분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조금씩 천천히 바꾸어 나갈 것이다. 이제는 어둠이 되려 할 때 빨리 알아차려 빛나는 부분으로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내 스스로 믿기 때문에 이 은 해독약으로 점차 쓰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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