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목소리❞
✿ 구들짱
학년이 바뀌고 담임선생님도 바뀌었다. 엄격하시다는 담임선생님께 자유분방한 아이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은 아이 스스로 학교생활을 잘 헤쳐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한 발 물러서있었는데 그것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아 시쳇말로 아이가 찍히는 일이 없게 하려면 학교방문을 좀 더해야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불쑥 찾아갈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던 중 학부모 평생교육에 열성적이신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께서 학부모 대상 독서논술 지도사 과정을 개설한다고 하니 '기회구나' 싶은 생각이 든 것이다. 학부모교육 담당이신 담임선생님도 자연스럽게 뵐 수 있으니 좋고, 10여 년 전부터 관심을 두었던 독서논술을 개인적으로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부담 없이 공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이교육에 앞서 학부모 교육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교육이 더욱 반가웠다. 매년 학부모교육에 책정되는 예산이 있다면 성취감을 보다 많이 느낄 수 있는 교육을 기대해 본다. 물론 그동안에는 예산이 없었던 건가 궁금하기도 하고, 학부모교육의 강화로 아이들 교육에 소홀함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없지는 않지만 학교를 믿고 싶다.
그리고 희망을 가져본다. 일 년에 한 두 번의 큰 행사에만 학교를 오갔던 나 같은 엄마들이 교육 참여의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쉽게 학교를 오가는 구실이 생기고 아이들만의 친근한 학교가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친숙한 학교가 될 수 있기를 말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엄마들이 본보기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되어 더 이상 아이와 씨름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해 본다. 해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아이들의 길잡이가 되는 교육을 우리 엄마들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같은 뜻을 품은 엄마들의 모임으로 발전시켜 한 목소리를 내고 그 파장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첫 단추가 이번 교육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나만의 야무진 꿈으로 그치지 않도록 엄마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담임선생님과의 소통으로 아이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게 되고, 독서논술 지도사 과정을 시작으로 내가 희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