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성(城)으로 가는 길❞
✿구들짱
"아이는 요즘 어때?" 그동안 파이팅 넘치게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켰던 아이의 안부를 물으시는 지인께 "별일... 없습니다."라고 할 때마다, 그분께서는 "사건, 사고를 기다리는 것 같네."라는 말씀을 하셨다. '왜 사건, 사고를 기다린다는 말씀을 하셨을까...'가 화두처럼 머릿속에서 맴돌았는데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고 말씀드리지 못했던 건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는 불안했던 마음이 늘 '별일, 무슨 일'에 꽂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아이를 못 믿었던 것이다. 아니, 나를 못 믿었던 것이다. 잘 지내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별일 없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별일을 기다리는 것이고, 그래서 별일이 생기면 '그래, 그럴 줄 알았어.'라며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내가 규정한 모습의 '별일 있어야 하는 아이'는 그렇게 계속 별일을 만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생각이 무섭기만 하다. 불쌍한 사람, 욕심 많은 사람, 이기적인 사람, 얄미운 사람, 멋있는 사람, 잘난 사람 등등, 그동안 내 생각대로 규정한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내 옆에서는 내가 규정한 모습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내가 만든 내 생각 때문에 힘들기도, 속상하기도, 기쁘기도, 슬프기도, 즐겁기도 했던 모든 감정들도 결국엔 내 것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대로 있는데도 말이다. 그동안 많은 부분을 그들의 탓으로만 여기며 내 감정만을 쏟아냈다고 생각하니, 정말 너무너무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을 규정지었던 내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콩깍지도 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야말로 진리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이제부터는 '잘 지내는 아이,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보아야겠다. 나를 믿는 만큼 아이도 믿을 수 있기에 나를 믿기 위한 것을 시작해야겠다.
그동안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들 한명 한명에게 내가 나를 못 믿었던 불안한 마음을 실어서 부정적인 마음만 전했던 것이고, 그렇게 불행의 늪으로 그들을 이끌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멍해진다.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안 만큼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듯이 지금부터는 나를 믿고, 가족들을 믿으며, 모두가 더 행복할 것임을 믿을 것이다. 한 사람에 한 가지의 염원의 말을 매일매일 기도하는 마음오로 되뇌어야겠다. 시크릿(생각이 현실이 된다)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족들이 규정하는 각각의 가족모습을 확인하고, 어떤 모습을 원하는 지도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그리고 가족뿐 아니라 내 주변사람들을 규정해 놓은 것도 다 풀어놓고 있는 그대로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부터 행복해져야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진다는 것을 믿는다. 그렇게 행복 성(城)으로 함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