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말하다❞
✿구들짱
결혼하고 10여년이 훌쩍 넘으면서 서로에 대한 익숙함이 불만으로 표출되고 삐거덕거림이 여러 차례 반복될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행복.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며, 행복을 입버릇처럼 읊조리게 되었다. 도대체 행복이 뭐길래 끊임없이 원하는 건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사전을 찾아보니 행복이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하다.'라고 하며, 인터넷 자료¹⁾에서는 행복을 장기간에 걸친 평균 감정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가끔 불만족스럽다고 행복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은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받는데 혹자는 이 정도의 소소한 감정을 가지고 어떻게 행복을 운운하느냐 하겠지만 그게 모여서 행복이 되는 거고 기분이 좋다는 건 즉각적인 행복감이라는 것이다. 떨어져 나온 옥수수 낟알과 흘러나온 와인 한 방울이 여전히 옥수수와 와인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기분이 계속 들쭉날쭉 한다면 행복의 평균치가 낮아지는데 평균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행복 호르몬을 계속 방출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호르몬이란 심장을 뛰게 하는 아드레날린, 쾌감을 주는 엔도르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짜릿한 느낌을 주는 도파민, 신뢰감을 형성하는 옥시토신을 말한다. 행복호르몬이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고, 함께 작용해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호르몬을 다량 분비되게 할까? 행복호르몬은 식품에도 함유되어 있는데 세로토닌은 칠면조에 도파민은 고기‧생선‧우유‧바나나 등에 많이 있다고 한다. 행복을 과학적‧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기사²⁾도 보면 긍정적인 사고가 행복의 조건이며, 행복감을 가장 극대화 시켜주는 온도는 13.9℃, 건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0% 더 행복하며, 1일 20분 햇볕을 맞고, 충분한 수면 또한 행복의 조건인데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정적인 말이 머리에 오랫동안 남기 쉬워서라고 한다. 또한 행복을 느끼는데 있어서 가장 큰 동력은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인식이며, 1주일에 2시간씩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행복을 부르는 요소라고 한다.
결국 평상시 느끼는 감정들이 어떠냐에 따라 행복을 느끼기도, 아니기도 하다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도록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지금 필요한 건, 열심히 나를 사랑하고 예뻐해 주는 것이다. 행복은 그렇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드러나기도, 숨어있기도 하는 것이니 만큼 스스로가 챙길 수 있는 감정이었던 것이다.
남편과의 삐거덕거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양보의 기준을 찾는 기회가 되어, 나이 오십이 넘으면서 삐돌이, 투덜이의 모습을 보이는 남편을 보며 피식 웃을 수 있게 되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감정조절이 미숙하여 오르락내리락 하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명확하다면 내려갔다 올라오는데 가속도가 붙어 행복은 그림자처럼 나를 따르게 된다고 믿는다. 씩씩하게 건강을 챙기시는 어머니께 감사하고, 힘들수록 더 열심히 사는 남편에게 감사하며, 맑고 밝은 마음을 가진 아이에게 감사하면서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1)리빙센스/ 2)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