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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그라미] ❝사람, 그 소중함❞

작성자mumiai|작성시간17.03.20|조회수26 목록 댓글 0

 사람, 그 소중함

구들짱


내게는 만나면 즐거운 30년 지기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지난 과거에 좋았던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금 현재 잘 하고 있고 즐거운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런 친구이다. 이 친구와 만난 날은 그 여운에 한 동안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처럼 긍정에너지가 넘쳤던 친구는 뒤늦게 자신이 품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예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몇 개월 전 친구의 남편이 아직 어린 남매만 친구에게 남기고 하늘로 떠났다. 친구는 1년이 넘는 남편의 투병기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꿋꿋하게 그 곁을 지키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였을까, 지금도 친구의 남편 직장동료들이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아이들과의 만남과 여행,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유족장학회까지 만들어 아이들에게 학자금을 준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세상은 아직 훈훈하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싸하니 뭔가가 훑고 지나가면서 강한 물음이 생겼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살면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함께 살며, 남은 이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주게 할 수 있을까? 친구의 남편은 어떻게 살았던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부러운 마음에 그동안 친구로부터 전해 듣거나 직접 보았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친구의 남편은 오롯이 스스로 돌볼 수밖에 없었던 환경 속에서 자신을 믿는 힘이 큰 만큼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가 엄격하였다. 부부간에 경어가 일상이라 말다툼조차 경어로 했음은 물론이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족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먹이고자 했으며, 소박하지만 따스한 밥상으로 친구와 동료 등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줄 알았던 그런 사람으로 사람들을 소중히 챙기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사람이었음이 생각났다. 그렇게 자기 믿음이 큰 만큼 사람들을 믿는 마음이 컸기에 자신을 돌보듯 사람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친구의 남편으로부터 소중함을 받아봤던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훈훈한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긍정적인 생각과 그 남편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친구의 남편은 선물처럼 주고 갔던 것이다.

나또한 그렇게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나눈다면, 그 마음이 주변 사람들을 움직이고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들이 모여 내 아이의 세상이 훈훈함으로 가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내 삶에 희망을 본다. 상담을 하면서 만났던 이들에 대한 연민이 사람에 대한 소중함으로 자리 잡으면서 나또한 훈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조금씩 자랐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저 모두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오늘도 나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나의 이 간절함을 상담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교육을 통해 만나는 이들과 나눌 것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만큼, 다른 사람의 소중함도 느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누구보다 즐겁게 살기 위해 더욱 자신을 꾸미고 있을 친구의 목소리가 밝다.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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