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박카스-잎새 - 83호

작성자행가래로|작성시간12.03.30|조회수13 목록 댓글 0

생명의 박카스-잎새

 

 

 

 

2009년 3월 최영수 소장

 

 

 

 

4월은 잎새라네

잎사귀의 충청도 사투리라네.

요사이 사무실에서 기지개켜며 밖을 기웃거리는 나를 본다.

나는 봄을 그렇게 맞이한다.

내 몸은 봄을 타는지 감기도 반긴다.

그렇게 나는 내 몸의 겨울먼지를 털어내는가 보다.

자연은 올해도 어김없이 조용히 새순으로 봄치레 중이다.

또한, 우리 인간의 편리대로 저지른 오염뭉치들을 삼키려 분투중이다.

그렇게 새순은 마치 입덧하듯 토해내듯 싹을 틔운다.

그리곤 아가를 품은 새댁처럼 새순은 바장인다.

뿌리는 어두운 땅 속에서 물길 찾아 두더지마냥 헤집느라 분주하고

낮에는 햇빛을 좇아 해바라기처럼 그림자놀이에 겨워 산소를 토하며 기지개켜며 쭉쭉이 하느라 고단하고

언제나 주위를 스치는 공기와는 살갑게 입맞춤하랴, 탄산가스 거두랴, 짙푸름으로 지구치장 하랴, 안녕~ 바이~하랴 무지무지 바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잎새들은 물오른 새순을 활짝 펴 해 그림자 지으며 세상 마중 나온다.

이렇게 우리에게 생명의 박카스를 주러오는 새순의 봄마중.

이러한 믿음의 순환은 자연의 법칙으로 우리를 일깨운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에게서 믿음을 키운다.

그러다 자연에의 믿음을, 신뢰를 당연처럼 여긴다.

그래서 공기도, 햇빛도, 물도 우리에겐 ⌜당연한 엄마⌟ 이다.

그렇게 우리는 그것들을 맘껏 앗아가고,

그래도 그들은 아얏 소리조차 품는다.

지구살이를 책임지는 나무들,

그들은 겨울을 이기는 뜨거움으로 언 땅을 녹이고 싹을 틔워 낸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잎새들

그 연약한 떡잎이 한 알의 밀알로, 민들레 홀씨처럼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지구지킴이 잎새들.

죽어서도 대지에 보은하는 잎새들,

이제 우리도 잎새들 좇으며 함께 살자.

그들의 당연함을 소중함으로 여기는 지구살이를 하자.

그들에게 배운 믿음을 우리들의 사후까지 지키는 책임을 다하자.

생명의 박카스-새순들이여! 잎새들이여!

브라자(브라보하자)!

우리 함께 지구 지키세나!

‘손에 손잡고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  <행가래로 83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