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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원일기

앵두씨 멀리 뱉기

작성자임선경|작성시간26.06.11|조회수45 목록 댓글 0

산딸기며 오디며 앵두등 산돌의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열매들을 따먹는 다람쥐같은 유아친구들입니다. 키가 큰 할아버지 선생님을 졸라서 오디를 욕심껏 따먹고는 입주위가 보라색으로 물든 아이들의 꼬질한 모습이 참 귀엽기만 합니다!
앵두를 먹고 저희들끼리 앵두씨 멀리 뱉기 놀이를 하며 점수를 매기는 모습은 또 얼마나 우스운지요!
씨가 떨어진 곳에서 내년쯤에 앵두나무가 자라고 있기를 바라며 부지런히 앵두씨를 멀리 멀리 뱉는 아이들입니다.
산딸기를 따먹으려고 가시가 잔뜩 나있는 나뭇가지를 조심조심 헤치는 법도 알게 된 아이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이 주는 이런 선물들을 거부감 전혀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자라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요!
선생님이 등을 돌리는 순간 잽싸게 사고를 치는 아이들이라 크고 작은 생채기도 많이 생깁니다. 해빈 다빈이와 세진이는 쓰라진 소독약을 뿌려주면 잠시 이맛살을 찡그리기만 합니다. 네 살 동생들은 선교원이 떠나가게 울어 제낍니다. 친구가 밴드를 붙인걸 보고 멀쩡한 손가락이 아프고 피가 난다며 밴드를 붙이라고 떼를 쓰는 네 살 동생들은 말귀는 알아듣지만 또 말귀를 전혀 못알아듣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한자락 불고 간 후 왜 바람이 또 안부냐고 선생님에게 따지는 네 살들입니다.
젤리를 끊고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는 훈련을 하는 요즈음 매일 매일이 소란스럽습니다. 선생님이 부르면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는 아이들입니다^^
이러니 선생님 목청이 점점 더 커지기만 할 뿐입니다.
해빈 다빈 가정에서 섬겨주신 일주일의 화룡정점 블레싱 패밀리 간식을 먹으며 또 이렇게 무사하게 마무리하고 선생님들은 내다버린 우아함을 잠시나마 찾아다 장착하고 달콤한 주말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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