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조합원이 돼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 ‘하자니’가 주목받고 있다.
속초여고는 지난해 10월 21일 교내 나래관에서 ‘하자니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학생 주도의 조합 운영에 들어갔다. 조합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교육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사업 모델로 구현하는 학교 안 실천형 배움의 장이다. 학생들은 조합원으로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사업 방향을 결정하며 교내 공간 운영과 굿즈 제작 및 판매 활동 등을 경험하고 있다.
조합의 이사장은 속초여고 교육과정부장인 이용관 교사가 맡고 있다. 이 교사는 고교학점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강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 활용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조합 운영과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교내 스터디카페 ‘석류당’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류당’은 스터디 공간과 카페 공간으로 나뉘며 학생들은 공강시간을 활용해 학습하거나 휴식할 수 있다. 카페 운영 역시 학생들이 직접 맡고 있으며, 운영과 관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일한 시간에 따라 최저시급 기준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 교사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빈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석류당’은 학생들이 직접 조합 운영을 경험하는 교육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설립의 또 다른 출발점은 속초여고 캐릭터 ‘자홍’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자홍’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과 판매 경험을 쌓으며 지속 가능한 IP 관리와 실천적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고, 학생 주도의 공식 협동조합 창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조합은 경영을 담당하는 ‘하자니 컴퍼니’, 창업을 연구하는 ‘하자니 벤쳐스’, 캐릭터와 굿즈를 제작하는 ‘하자니 스케치’ 등 3개 학생 동아리가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 각 동아리는 역할을 나눠 사업 기획부터 상품 제작, 판매, 운영 관리까지 협업하고 있다.
특히 조합은 교내 활동을 넘어 학생 편의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야간 귀가 버스인 ‘별빛버스’ 신청과 야간 스터디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통합 애플리케이션 운영 서버 비용을 조합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