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김길주
저 찬란히 빛나는 태양이
살가운 바람을 데불고
조용히 내려와 앉을 때
포근한 너른 품을 열고
어머니 가슴처럼
감싸듯 우리를 안을 때
한없이 이어지는 등성이와
잠에서 깨어나는
골짜기에서 예지(叡智)의 노래가 들릴 때
모든 나무와 풀
새와 짐승과 바위
그 틈에서 새어나오는 물이
일제이 일어나
소망처럼 팔을 벌릴 때
우리는
철부지 산양 같은
짐승이 된다
두고온 생활을
까맣게 잊고
오직 정상만을 바라보는
보람을 연습하지만
인생은
낮을수록 아름다운것
평화는 땀방울인 것을
길은 하나
우리들 가슴에
들어 앉은 산길
산이 있어
겸손과 용서와 화해를 배우는
고분한 사람이어!
친구들이어!
2015. 3. 1. 산으로 가는 사람들 시산제문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