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고급문장수업 - (445) 문장의 품격 높이기 - ⑨ 표준어 같지 않은 표준어/ 저자 이진원

작성자화룡이(이창모)|작성시간23.06.30|조회수84 목록 댓글 2

문장의 품격 높이기

네이버블로그/ 충격적 표준어!! 진정 이게 표준어 란 말입니까

 

⑨ 표준어 같지 않은 표준어

 

‘지금이 그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노상 해오던 집회 시위도 아닌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농민들의 의견을 묻는 농민투표를 막아나서는 것은 쌀관세화유예협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어느 신문에 실린 칼럼인데, 혹시 비표준어를 찾아낸 독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만약, 있다면, 잘못 안 것이다. 흔히들 ‘노상’을 비표준어로 알지만, 엄연히 표준어다. 뜻은 ‘언제나 변함없이 한 모양으로 줄곧’. 그러니 ‘롯데는 SK에 노상 당하면서도 가을야구 꿈을 잊지 않더라’처럼 쓰면 된다.

이처럼 ‘표준어 같지 않은 표준어’로는 ‘시방’과 ‘거시기’도 있다. 시방은 ‘지금’이라는 뜻.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를 뜻한다.(거시기는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이기도 하다.)

‘거시기’로 보자면 2003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에 나온 ‘거시기’가 아주 인상 깊었다. 이 영화에서 배우 이문식이 맡았던 ‘거시기’는 사실 ‘보통 사람’을 상징하기도 했다. 특정한 이름을 가지지 못한 민중이자 익명의 군졸들을 가리키는 대명사였던 것. 이 감독의 후속작 〈평양성〉에는 거시기뿐만 아니라 ‘머시기’도 나온다. 하지만 머시기는 거시기와 달리 비표준어이니 헷갈리지 말 것.

 

‘저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일을 빠삭하게 알고 있습니다.’

 

윗글에서 비표준어를 찾아냈다면, ‘빠삭하다’가 비표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도 잘못이다. 점잖지 못한 비어, 혹은 고상하지 못한 속어처럼 보이는 ‘빠삭하다’이지만, 역시 엄연한 표준어다. ‘어떤 일을 자세히 알고 있어서 그 일에 대하여 환하다’라는 뜻. 하지만 언중뿐만 아니라 언론매체마저 이 말을 비어나 속어로 착각했는지, 뉴스 검색을 해 봐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면 신문이나 방송이 즐겨 쓰는 ‘골머리’나 ‘골치’는 사전풀이가 ‘머리나 머릿골(뇌)을 속되게 이라는 말’이라 돼 있어 머리가 아파 온다. 속된 말, 즉 비속어를 신문에 쓸 수는 없는 법. 그러니까, 사전에 따르자면 ‘민원 늘어 골치’라는 신문 제목을 ‘민원 늘어 머리’나 ‘민원 늘어 머릿골’로 써야 한다고? < ‘소소하지만 굉장한 우리말 맞춤법 이야기, 좋은 문장을 쓰고 싶다면(이진원, 산지니, 2020)’에서 옮겨 적음. (2023. 6.30. 화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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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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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의초 이정석 | 작성시간 23.07.01 빠삭하다.

    단어 하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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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화룡이(이창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01 새로 배운 단어는
    내 작품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품새를 길러야 하겠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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