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상여 / 성백군
-시집 : 비의 화법 p54
꼬리 연, 실 끊어지듯
시나브로 벚꽃이 진다.
벌레의 껍질을 벗고
처음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하늘하늘 제 그늘 속으로 들어간다.
비에 젖으며 바람에 날리며
햇볕에 바래어지며 가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이 길
삼삼오오 꽃구경 나온 사람들, 왁자지껄
환호하는 소리가 이명처럼 들린다.
벗어버리고
나무도 잎도 열매도 다 벗어버리고
길바닥에 누운 텅 빈 낙화
밟아도 아프지 않다
나도
내 장례식 날 누구든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꽃구경하듯 왁자지껄했으면 좋겠다.
*435 – 05142012
*시산맥 카페회원 추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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