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미폭 → 첫계단 → 전망대 → 구름다리 → 현성산 정상 → 서문가바위 → 976봉 → 필봉 → 말목고개 → 성령산(448m)
→ 수승대 → 주차장(11km)
B : 수승대~출렁다리~성령산~주차장(6km)
금원산에서 동쪽 휴양림(금원산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 쪽으로 뻗어 내린 암릉상의
최고봉이 바로 현성산(960m)입니다. 현성산 정상석에는 작은 글씨로 '거무시'라고
따로 적혀 있습니다. 이 산의 옛 이름입니다. 원래 현성산은 '거무시' 또는 '거무성'
으로 불렸습니다. 성스럽고 높음을 뜻하는 '감'의 한문표기를 검을 현(玄)으로 해서
현성산이 됐다는 것입니다. 감뫼-검산-거무성-거무시로 변천한 것의 한문 표기라는
것. 또 '거무시'를 '검은 성'으로 해석해 현성산으로 썼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성산의 모산(母山)인 금원산(金猿山) 역시 정상석 뒷면 원래 이름이 '검은산'이었다고
설명돼 있습니다. 현성산 남쪽에 솟은 오두산(烏頭峰) 역시 원래 이름이 '가막달'입니다.
이 산의 정상에 거무스름하고 둥근 바위가 얹혀 있습니다. 역시 '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거창 위천면을 둘러싼 금원산 현성산 오두봉등은 모두 '검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검다'는 말의 뜻을 단순히 색상의 의미로만 보기보다는 '높고 성스럽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산은 기백산과 금원산에서 못다 푼 흥을 현성산에서
다 풀어버리려는 듯 단애, 슬랩, 기암, 폭포, 암릉을 그 기슭과 산사면에 한껏 빚어
놓았습니다.
지재미골에 내려서면 문바위가 마치 큰 함선처럼 골짜기 한 가운데 버티고 있고 가섭바위
로 보이는 암릉은 위압적이고, 현성산 부근에 가면 비로소 온갖 형상의 바위잔치가 벌어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휴양림 아랫쪽 현성산의 지계곡에 있는 미폭입니다. 미폭에서 오른쪽 암릉
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됩니다. 현성산 능선 위쪽에는 기암들이 줄지어
있고, 여러쪽의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마치 피어나는 연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연꽃바위라고도 하지만 원래는 하늘을 향해 퍼져 오른 암봉이어서 향일봉이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서문바위라고도 합니다. 정상에 서면 마치 하늘에 오른 느낌입니다.
북쪽 필봉에서 서쪽으로 휘어져 진행 해가는 가까운 곳의 금원선과 마주하는 기백산 ..
북쪽 저 멀리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대간줄기, 그 오른편으로 대덕산에서 수도산
까지의 수도지맥, 황매산 웅석봉 뒤로 지리산이 조망되고 있습니다.
현성산 정상은 돔형의 바위로 이루고 있으며,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능선
이 눈앞에 조망되고 능선 뒤로는 덕유산과 백두대간이 위용을 더하며 늘어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