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긴장시키는 소설 기법의 문제는 소설을 소설답게 만드는 탄력넣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늘어져 보이는 소설도 그 작품 나름의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엇을 가지고 있는 법입니다. 물론 독자의 층에 따라 그 긴장의 종류나 농도가 다를 것이지만 소설이 독자를 사로잡는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그 긴장시키기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긴장의 첫째 요소는 궁금증일 것입니다.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 모순되는 두 개의 명제가 팽팽히 맞서는 그 갈등 구조가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 속의 갈등에 독자가 함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 그것이 독자를 긴장시킬 것입니다. 이 사건 또는 이 사람의 말로 미루어 반드시 예측 불허의, 어떤 커다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할 일입니다.
작가만 알고 있다는 투의 그 특수 체험이라든지 전문적 식견이 독자를 긴장시킬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대단한 일인 것처럼 떠벌려봤자 독자의 흥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설을 많이 써본 작가는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작품 구성의 겉에 깔아 독자의 흥미를 유지시키면서 정말 보여줘야 할 문제로 조심스럽게 끌고 가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의 건망증 행각을 독자 긴장의 요소로 삼으면서 실상은 인간의 원초적 상실감이나 무상감을 이야기의 뼈대로 삼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서술속도의 조절도 긴장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밀도를 짙게 주었다가, 어느 순간 생략법으로 비약하는 그런 속도를 주게 되면 독자가 한 눈 팔 수 없을 뿐더러 그 비약한 거리를 메우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그 긴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작가가 소설 속에 가끔 제기하는 문제가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문제, 혹은 인생의 심오한 어느 부분을 다소 현학적인 어투로 날카롭게 찌르는 기발한 말을 보여주면 독자는 누웠던 몸을 일으켜 짐짓 심각해지는 긴장을 보이는 법입니다.
이야기 전개의 새로움, 개성적인 말투, 좀 궤변스러운 논리의 참신성 등등이 독자를 긴장시킬 것입니다.
고급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긴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작가가 창조해 낸 그 인물의 성격을 통해서입니다. 소설이 인물의 성격창조에 그 진가를 둔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 자체가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악인이어도 좋습니다.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 있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일에 정성을 기울일 일입니다. _전상국,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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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블루칩 작성시간 09.04.09 ~ 두고 두고 읽을만한 지침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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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개미 작성시간 09.04.09 전상국의 소설 창작 강의 참 좋은 교재 입니다. 자주 글 올리시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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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버드 작성시간 09.04.09 제가 대학원에서 배운 소설이론서들을 소개해줬는데 다시 이렇게 올려놓아서 또 한 번 복습을 하게 되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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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달마 작성시간 09.04.09 전상국 소설 창작 강의는 새로 소설 입문하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하고 동시에 학생의 주제 파악 내지는 현 주소를 정확하게 해 주는 지침서 인 것 같습니다. 소설 공부가 얼마나 방대하고 힘든 일인지도 일깨워 줘 한 숨을 쉬게 했습니다. 그리고 힘도 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