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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신문 칼럼

엘리야의 우울증..(왕상19;4)

작성자남제현|작성시간22.10.02|조회수96 목록 댓글 0


엘리야의 우울증


[왕상 19:4]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 이스라엘 역사상 '광야'는 엘리야와 같은 예언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이다. 왜냐하면 끊임없는 이교도의 우상 숭배 영향을 받아야 했던 가나안 정착 시기와 달리, 이스라엘의 광야 유랑 시절은 그들 역사에 있어 가장 순수한 신앙을 보존했던 때이기 때문이다. 예언자들에게는 혼히 도시 문화에 대한 협오와 함께 광야에 대한 동경이 발견된다고 한다.

 

엘리야가 들어간 광야는 '하나님의 산 호롑'으로 나아가는 첫 문턱이다. 엘리야는 호렙 산을 목적으로 하고 여정을 출발하였던 것이다. 하룻길 - 구약 시대 당시 히브리인들이 거리를 나타내던 관용적 표현이다. 정확한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려우나 '하룻길'은 약 32-40km이다. 로뎀나무 - 로뎀나무사막의 메마른 골짜기나 하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목이다.

 

콩과의 식물로서 흰 꽃이나 연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대개 1-2KM의 높이이다. 오늘날 아랍인들은 이나무를 '금작화'라고 부른다. 이 나무는 광야에서 바람과 햇볕을 잘 막아 주기 때문에 대상들에게 매우 환영받고 있다. 그러나 사막에 거주하는 족속들은 이를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호와여...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 불과 능력의 선지자 엘리야가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하나님앞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이 연약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실상 선지자 요나도 이와 비슷한 탄원을 하나님께 드린 적이 있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 큰기적과 역사를 이룬다고 할지라도 항상 우리는 인간의 연약성을 생각하며 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넉넉하오니 - 이에 해당하는 '라브'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본절은 문자대로의 뜻과는 달리 희망을 상실한 사람의 체념율 표현하는 말이다.

 

공동 번역은 그러한 뜻을 보다 직접적으로 "이제 다 끝났습니다"로 표현하고 있다.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 '낫다'에 해당하는 '토브'는 보통 '선하다', '좋다"는 뜻이다. 그리고 질이나 가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를 가리켜 쓰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엘리야가 자신이 선조들에 비해 나을 바가 없다고 한 말은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가? 엘리야가 자신을 '못난 놈'으로 자조하는 비애 섞인 말임을 명확히 하자.

 

엘리야는 이스라엘을 여호와께 돌아오도륵 하는 일을 필생의 사명으로 삼았던 사람임을 기억하자. 그런데 그 사명이 성공한 듯 보이는 순간에 닥친 위기는 그로 하여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의 좌절과 허탈감에 빠지게 하였다. 그러므로 그러한 비탄속에서 이제 엘리야는 지금까지 선조들이 겪은 이스라엘 역사의 성공과 실패에서 자신 역시 한걸음도 더 나가지 못했다는 실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은 크게 실연당하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거나 해서 만사가 허탈하고 슬픔에 가득찬 기분을 느껴 본 일이 있는가? 심각한 우울증은 아무런 일도 없는데도 그런 상태가 몇 년, 몇십 년간 쭉 지속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가져 보라는 식의 속 편한 조언은 우울증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존심 등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서 지나친 긍정적 사고의 강요는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술과 담배를 권유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되는건 물론 우울증 환자의 정신만 더욱 황폐화시킨다. 우울증 환자가 술과 담배를 안한다면 술과 담배는 권유하지 말자. 또한 술과 담배를 평소에 즐기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는 술과 담배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가능한 멀리해야 한다. 우울증 환자라도 운동을 하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운동이나 취미생활 정도로 고쳐질리 만무하다. 그래서 우울증이 병인 것이다.

 

동정심에 자신이 어떻게든 사랑과 애정으로 고쳐 보겠다는 마음이 들더라도 자신이 성자 급의 인내심과 자애로움을 지닌 게 아니라면 그냥 전문가에게 데려가 주는 편이 환자에게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신질환과 관련된 약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한국에 우울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제때에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우울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어봤자 효과가 없을 것이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흔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의욕상실로 의해 치료를 받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원인도 있으나, 한국인의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 

 

바른 상담과 약물 치료를 통해 우울증은 완화될 수 있으므로, 주저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도록 하자.우울증은 원인이 뚜렷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고, 설사 원인을 안다 치더라도 그걸 고치는 건 마구 엉킨 실타래를 한쪽 눈 감고 권투 글러브 끼고 푸는 일과 비슷하다. 약물 등의 도움이나 전문적 심리상담의 지식 없이 우울증 환자를 고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진척이 쉽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물론 자연치유가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자연치유는 극도의 낭비일 뿐이다. 상술되었듯이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식사나 수면이나 건강, 집중력에 문제가 일어나기 쉽다. 병원에 가지 않고 학업이나 업무를 지속하는 건 극도로 비효율적인 선택이다.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데 성과는 노력의 반의 반도 못 거두기 쉽다. 이로 인해 치유가 웬말, 더 우울해지기 쉽다.당연히 조금 나아진 듯하다가 다시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같은 건 비일비재하다. '좀 나아졌다 해서 안심했는데 다시 나빠져서 자살.'이라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걸 치료를 받지 않고 홀로 감당하려 들다가는 오히려 자신이 못 버틴다. 물론 주위의 애정과 관심이 우울증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되기는 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치료는 전문가에게 맡기자. 또한 극도의 우울증의 경우 글자 그대로 '자살할 의욕조차 없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에 차도를 보여 '자살할 의욕이 생겨'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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