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끝
김상언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가볼 때까지 가보자며
조종사를 따라
산맥의 이름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한 채
무아지경의 비행을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
낙하의 순간은 생각하지 못한 채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끝없는 체험 속에서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묻고 또 물었다.
지나침은
차라리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것을 배웠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일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감사의 기쁨이
천하를 얻는 기쁨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높이 오를수록
내려갈 길을 생각하지 못한 채 달려왔으니
파고드는 피로에
눈꺼풀은 깊어지고
몸은 마치
천길 낭떠러지 끝에 선 듯 위태롭다.
그러나 언젠가
역사 속에 묻혀 사라질
오늘 이 순간 누리는 행복에 감사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내려놓는다.
비상의 끝에서
비로소 삶의 깊이를 느끼며. 2026 6.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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