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단비
김상언
하염없이 내리는
고운 단비여.
타들어 가던 농부들의
깊은 한숨 소리는
어느새 달콤한 단잠으로 바뀌고,
메말랐던 시인의 가슴에는
한 줄, 두 줄
고운 시어들이 피어나네.
목마름을 달래던 꽃들은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듯
생기를 머금고 웃음 짓는다.
이때야 비로소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고,
대우주의 크신 은혜와 고마움을
다시금 마음 깊이 새기게 되네.
내 마음 또한 덩달아 깨어나
한없이 넓어지고,
고요한 미명의 새벽에
들려오는 빗소리 따라
세상 모든 것이
감사로 물들어 가는구나.
오늘 내리는 이 단비는
대자연이 보내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로다.
2026,6,20
새벽 미명의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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