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50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5 <성취계경成就戒經> 제1일
제가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어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습니다.
그 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만일 비구로서 계(戒)를 성취하고 정(定)을 성취하고 혜(慧)를 성취하면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想知滅定: 팔리어로는 Saññāvedayitanirodha samāpati이고, 멸진정滅盡定ㆍ멸수상정滅受想定ㆍ멸진삼매滅盡三昧라고도 함. 무소유처無所有處에 염착하는 열망을 벗어난 자는 상想과 수受=知가 어지럽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고요함을 구한다. 따라서 상想의 작용을 먼저 쉬고 마음[心]과 마음의 작용[心所]을 없애 무심한 경지에 머무르므로 이를 상지멸정이라고 함. 무상정無想定과 더불어 두 가지 무심정無心定으로 불림)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만일 현재 세계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摶食天)을 지나 여의생천(餘意生天)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이때에 존자 오타이(烏陁夷)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는 두세 번 한결 같이 비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존자 오타이도 두세 번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에 존자 사리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비구는 두세 번 되풀이해서 내 말을 그르다고 하고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구나. 나는 차라리 세존께 가리라.’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존자 오타이와 여러 비구들도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습니다. 거기서 존자 사리자가 다시 비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당장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존자 오타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 그런 일은 끝내 있을 수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두세 번 되풀이해 비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입니다.”
존자 오타이도 한결 같이 몇 번이고 말했습니다.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 그런 일은 끝내 있을 수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비구는 세존 앞에서도 두세 번 내 말을 그르다 하고, 또한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다. 나는 차라리 잠자코 있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물으셨습니다.
“오타이여, 그대가 말하는 여의생천을 색(色)이라고 생각합니까”
존자 오타이가 세존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세존께서 오타이를 면전에서 꾸짖으셨습니다.
“그대는 어리석은 사람이고, 그대는 장님처럼 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무슨 까닭에 매우 깊은 아비담(阿毗曇)을 논하는가요?”
존자 오타이는 부처님께 면전에서 꾸지람을 받고 나서야 마음에 슬픔을 품고 머리를 떨어뜨리고 잠자코 말없이 무엇을 생각하는 듯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