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59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5 <수유경水喩經>) 제1일
제가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때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습니다.
그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방법을 말하겠습니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그것을 잘 기억하십시오.”
저 모든 비구들은 시키는 대로 듣고 있었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일까요?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없애야 마땅합니다.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그것을 없애야 마땅합니다.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냄의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겠습니까? 여러분, 마치 아련야(阿練若) 비구[한림閑林 중에 기거하고 사찰精舍에는 머물지 않으면서 두타행頭陀行을 수행하는 비구]가 분소의(糞掃衣: 세상 사람들이 입다 버린 헌옷을 가지고 만든 가사袈裟. 탐심貪心을 없애고 검소함을 닦는 뜻으로 입는 법의法衣)를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똥 무더기 가운데 버려진 해진 옷을 보니 혹은 대변에 더럽혀지기도 하고 혹은 소변ㆍ눈물ㆍ침과 그 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을 때, 그러한 것을 보고 나서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펴 보아 만일 대변이나 소변ㆍ눈물ㆍ침, 그리고 그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지 않은 부분이나 또 뚫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곧 그것을 찢어 가집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입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다면 그 몸으로 짓는 깨끗하지 않은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입으로 짓는 깨끗한 행만을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여러분,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할까요?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마을 바깥 멀지 않은 곳에 깊은 못이 있는데 그 못이 잡초에 덮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열이 일어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을 받는다면, 그는 못에 이르러 옷을 벗어 언덕에 두고 곧 못 속으로 들어가 두 손으로 잡초를 헤치고 마음껏 시원하게 목욕하여 더위의 괴로움과 굶주리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깨끗한 몸으로 짓는 행만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할까요?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네 갈래 길에 소발자국이 있는데 그 안에 물이 고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 받는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네 갈래 길 소 발자국에 고인 적은 양의 물을 내가 만일 손이나 나뭇잎으로 떠올린다면, 곧 물은 흔들려 더러워져서 내가 몹시 더워 괴로운 것과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는 것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꿇어앉아 손으로 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낫겠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길게 꿇어앉아 손으로 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셔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나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짓는 행과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마음에 조금 있는 깨끗한 것만을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