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빛보다 어둠이 더 익숙하다.
어둠 속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환한 대낮에는 왜 그런지 자신이 없고,
어둠 속이 더 익숙하다.
어둠 속을 오래 걸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두려워했던 어둠이
어둠 속을 헤쳐가면서 눈과 발걸음이 익숙해지면
더 편해진다는 것을,
그런 연유 탓인지 보들레르의 산문 <창>이 가슴에 꼭 안길 때가 있다.
“열려 있는 창을 밖에서 들여다보는 사람은
닫혀 있는 창을 바라보는 사람만큼 많은 것을 보지 못한다.
촛불에 의해 밝혀진 창보다 더 깊고, 더 신비롭고,
더 풍부하고, 더 어둡고, 더 눈부신 것은 없다.
태양 아래 볼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유리창 뒤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흥미롭지 못하다.
이 어둡거나 빛나는 구멍 속에서 삶이 살아가고, 사람이 꿈꾸고, 삶이 괴로워한다.“
세상을 제법 오래 살았으면서도
세상의 온갖 것을 겪었으면서도
내 마음은 아직도 옛 기억 속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고
이렇게 저렇게 흔들릴 때가 더 많다.
마치 흔들리는 것이 주특기인 것처럼,
그렇게 쓸쓸하게 불고 가는 겨울바람처럼,
언제쯤 모든 시름을 다 내려놓고,
무념의 그 시간에 도달할 수 있을까?
2026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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