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6월의 노래’ 외
+ 6월의 노래
초록의
생기발랄함으로
하루하루
살아갈뿐더러
불타는
장미의 열정으로
사랑의 일에도
열심을 내보라고
해마다
6월이면
초록의 계절은
또 장미의 계절이다.
+ 6월의 민들레
7월이 코앞인데도
어느 집 담벼락 밑에서
희망의 깃발로 나부끼는
샛노란 민들레 가족.
연세 드신 분들은 다 돌아가시고
아직은 젊고 어린것들이 남아
찌는 듯한 폭염에도
목청껏 희망가를 부르고 있네.
+ 6월의 시
베란다 창문 너머로
매일 보는 초록 이파리들
밑도 끝도 없이
날로 빛깔이 짙어간다.
남들이 눈치 못 채게
조금조금 달라지는데도
어느 틈에 눈부신
진초록에 닿아 있다.
나의 삶
나의 가슴도
저 싱싱한 생명의
빛으로 물들여야겠다.
+ 6월의 일
갑자기 확
달아오르는 게 아니다
서서히
뜨거워지는 거다.
여름으로
또 사랑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오래오래
뜸 들이며 가는 거다.
겉으로 드러나는
요란함 없이
안으로 소리 없이
찬찬히 익어가는 거다.
+ 6월의 풍경
바람에 춤추는
이파리들
허공에
초록 물결 일렁인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빛 하늘에도
끝없이 너른 바다
펼쳐져 있다.
6월 초순의 이른 무더위
심술을 부린다지만
오늘은 바람 불어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 6월 첫날의 시
어제까지만 해도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잠자리에서 눈뜨니
느낌이 확 다르다.
베란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
어제 보았던 모습
그대로인데도 그렇다.
단 하룻밤 새 계절이 바뀐 걸
나무들도 알고 있는지
어제는 즐거이 춤추더니
오늘 아침에는 가만히 있다.
꽃 피고 지며
꿈같이 봄이 가고
이제 시작되는 여름을
어찌 살아야 할지 궁리하는 듯.
<기도시>
+ 6월의 기도
날로 깊어지는 초록의 계절에
내 마음 내 가슴에도
초록의 생기로움 넘치게 하소서.
회색빛 우울과 의심의 구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생기발랄한 삶이게 하소서.
언제 보아도 태평한 모습
저 하늘의 흰 구름같이
내 영혼 늘 평안하게 하소서.
+ 6월의 기도
산과 들의 저 초록 물결
내 마음 내 가슴속까지
넘실넘실 밀려오게 하소서.
한 그루 나무한 포기의 풀에서
묻어나는 생기발랄한 기운
내 삶에도 옮겨붙게 하소서.
초록의 계절 6월의 하루하루
초록의 생각 초록의 희망
초록의 영혼으로 살게 하소서.
+ 6월의 기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태양의 열기에
머잖아
무더위가 찾아오겠지요.
내 삶의 열정도 조금조금
더 뜨거워지게 하소서
사랑하는 일에
더욱 불길이 치솟게 하소서.
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없이 짙어가는
초록 이파리들을 바라보며
새 힘과 용기를 얻게 하소서.
+ 6월의 기도
온 세상이
초록 물결입니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합니다.
문득 삶이 힘들고
괴롭다고 느껴지는 날
들로 산으로 총총
발걸음을 옮기게 하소서.
세상은 넓고
또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니
지상을 걷는 나그네 인생길
참 복되다 여기게 하소서.
+ 6월의 기도
올해도 벌써 절반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삶의 허리띠를 다시금
질끈 동여매게 하소서.
후반전에는 더
멋진 삶이 펼쳐질 수 있도록
올 한 해의 전반전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게 하소서.
날로 짙어가는 초록
이파리들이 온몸으로 하는
힘찬 응원에 발맞추어
활기찬 인생 여행을 하게 하소서.
+ 6월의 작은 기도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또 조금은 더 짙어져 있는
저 초록의 끝은
어디쯤일까요.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사랑에의 소망과 열정 또한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더
초록 이파리를 닮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