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기엔 늦지 않아 / 신현림
이 한 몸 뜨겁게 해다오
지푸라기처럼 힘없는 몸을
강렬히 살아 있다 느껴지게
꿈꾸기엔 늦지 않다 위로하게
나를 두렵게 하는 모든 것 속에서
불황과 실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서
나는 홀로 춥고 무섭다
옷장 속처럼 캄캄한 날에
내게서 해와 강물이 빠져나가고
내 안의 당신이 말라버린다
강렬히 살아 있다 느껴지게
꿈꾸기에 늦지 않다 위로하게
이 몸을 깃발처럼 흔들어다오
지쳐서 나로 느껴지지 않는 몸
바다든 언덕이든 뭐든 먹고 싶은 몸
미쳐 날뛰는 몸 굶주린 몸
열정의 산소호흡기로
은밀히 열렬히
다시 일어설 시간이다
신현림 / 해질녘에 아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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