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재에 내려 오늘의 들머리인 등용문 앞
두 장승이 초록물결 속에 우뚝하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대둔산 초입의 초록은 더욱 깊고 선명하다.
초반부터 긴 데크를 오르며
물먹은 스펀지마냥 무거운 몸을 추스려
땅으로 스며들지 않게 다독여
한걸음 한걸음 정성을 다해 걷는다.
안평지맥분기점이 되는 첫 전망대에 닿는다.
잠시 숨을 고르며 웅장한 대둔산 자태를 스캔한 뒤
낙조대 방향으로 걷는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생애대를 지나칠 순 없다.
핫 스팟마다 사진 삼매경에 빠져 있는
한 무리의 산객이 빠지고 난 뒤
생애대 고목과 대둔산의 빼어난 암릉, 소나무 등을
흠씬 감상하고
주저하면서도 뾰족바위에 올라
시원하게 뻗은 산그리메는 눈에 담고
색채 감각 물씬한 하늘의 구름을 칭송하고
바위에 뿌리내린 명품 소나무를 경외한다.
오늘 산행의 백미(白眉) 중 하나를 누렸으니
크게 욕심이 안 난다.
겨우 생애대서 발걸음 옮겨 낙조대에 오른다.
낙조대 이정석 너머의 하늘도 거의 죽음이다.
아~~ 이런 풍광을 자주 다주 볼 수 있으니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싶다.
낙조대서 만난 오리온님과 마천대까지 이어 걷는다.
마천대 개척탑에 올라
오늘 이어 걷게 될 금남정맥의 능선을 바라본다.
마음은 콩닥하나 몸은 여전히 무겁다.
마천대 아래 그늘 자리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입맛이 없다.
오리온님이 주신
시원한 에너지 드링크를 한사발 들이키고 나니
속이 뻥 뚫리며 힘이 난다.
물한이재 가는 팀이 먼저가라고 등 떠밀어 일어난다.
서각봉 가는 길에서 바라본 대둔산의 암봉들은
또 다르게 매력적인 모습이다.
초록의 융단 위로 솟은 암릉과
그 암릉에 뿌리내린 소나무와 멋진 하늘,
조화로운 것이 역시나 아름답구나.
몇 걸음 걷다가도 뒤돌아보고
다시 걷다가 또 돌아보기를 되풀이한다.
대둔산을 여러 번 다녔지만
이 길에서 보는 마천대의 뒷모습은 처음이다.
정면에서 보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압도적 아름다움이다.
서각봉 구간부터 털중나리를 자주 만난다.
혼자 피어 있기도 하고
무리지어 피었기도 한데
초록 물결 속에 대비되어 도드라지지만 과하지 않다.
‘추락위험’ 안내표지판도 자주 본다.
조심해야 한다.
기이하게 얽히고 꼬인 소나무들도
반가운 산행 벗이 된다.
저 멀리 월성봉이 보인다.
먼저 오른 두 분이 흔들바위서 재미지다.
절벽 쪽의 바위머리쪽에 서니
정말 흔들린다.
옴마야~~ 싶다.
금남정맥 인증지인 월성봉에 이른다.
인증하고 퍼뜩 1.9km 거리인 바랑산으로 향한다.
B팀이 내려갈 수락계곡을 지나고
법계사가 내려다보이는 조망터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대장님과 한치님을 반갑게 만나
배고픔에 배낭을 턴다.
잠시 쉬다가 또 일어나 바랑산으로 간다.
좋은 길을 더러 만나게 되니 참 좋다.
그러나 항상 마지막 복병을 넘어서야만
들머리에 닿는다는 사실을 잊지는 않는다.
헥헥거리며 겨우 마지막 오름을 오르고 나니
엄청난 내리막이......
물한이재의 '한(땀)'의 뜻을 알겠다.
한겨울에도 땀을 흘린다는 이름처럼
대간이나 정맥길은 마지막까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발가락에 힘주어 단디 내려서자
물한이재 터널 앞 우리의 노란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의 반가움은
산을 다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산을 다닐수록
오늘같이 좋은 풍경을 오래 보는
고마운 역사가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대둔산의 웅장한 암릉과 푸른 하늘,
그리고 함께 걸은 사람들 덕분에
금남정맥 한 구간을 무사히 잇는다.
또 하나의 능선을 마음속에도 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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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재서 바라본 대둔산 자락
들머리 등용문 앞 천하대장군과 천하여장군.
저 초록이 너무 곱다.
긴 데크 오름 뒤 만난 첫 전망대서 조망한 대둔산 자락
안평지맥분기점 이정표
장군 약수터는 오늘 패스다.
안내판이 친절하다.
생애대를 오르자고 라면님을 꼬드겨 함께 오르며
만난 조망 맛집.
생애대의 멋진 뷰~~👍👍👍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한지.
월출이도 잊어뿐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째 그냥 지나갈꼬ㅋㅋㅋ
멋지긴 하다~^^
산색과 구름 사이의 이 완벽한 어울림을 어이할꼬.
저 오른 암릉보다 왼쪽 산그리메에 치중할걸ㅠ
그래도 사람이 멋지니 다 좋다.
활짝 팔벌려 환호하는 이 기쁨이여~~~
개선문 닮은 암릉과 조화로운 풍경.
반대편 위 명품 소나무를 독차지한 분
개선문에 오른 맨드라미, 영숙님.
원픽 사진으로 뽑힌 압도적 존재감을 살린 여인.
산그리메가 마치 한 폭의 바다같이 다가온다.
손들어 비, 구름, 바람과 바위 위의 소나무까지
호령하는 듯 하다.
하늘에 저 구름없었으면 어쩔~~
낙조대 뒤 하늘보며 오르면서 힘들었던 것 잠깐 잊음ㅋ
마천대까지도 한참이다.
얼마만에 보는 망태버섯인가?
오리온님 덕분에 5~7년 만에야 보는 득템이다.
드디어 개척탑이 보인다.
힘내자.
삼각점. 앗, 사람을 못 지웠다.
개척탑 독차지 인증샷은 귀한 경험이다.
저 멀리 서각봉과 걸어야 할 정맥길을 훑어본다.
전망대 끝 산그리메도 구름도 심상찮은 기운을 뿜는다.
내려가며 오르는 백사님을 만나 찍사하러 다시 오른다.
저~~기 한치님을 당겨본다.
오르내리며 만난 맨드라미 언냐와 함께~♡
서각봉 가는 언저리서 뒤돌아본 마천대 뷰~^^🥰
이래 봐도 이뿌고~~
저래 봐도 멋지고~~
요래 봐도 장관이다.
뒤오는 보라돌이 여인들~~
초록 속에서 비밀스런 아름다움이다.
저기 51도 경사의 삼선계단이 아찔하게 보인다.
당겨본다.
오른쪽엔 금강구름다리도 보인다.
처음 만나는 털중나리, 반가워~^^
자꾸 돌아본다.
흰까치수염도 만나고~~
꽃과 남자~~^^
뒤돌아보며 걸으니 많은 거리를 걷지 못했구나.
도드라지는 저 자태 좀 보소~~
얼레지보다 더 말아올린 꽃잎이 예사롭지 않다.
새리봉이라 흐리게 보이는 표지석
이 구간 처음 만나는 산풍12 시그널이 반갑다.
무수재서 잠시 간식먹고 쉬어간다.
멀리 대둔산 승전탑이 아슴하게 보인다.
맛진 풍광을 즐기며 걷는 백사와 라면님~~
절대 한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다 담아가는 놀라운 눈^^
여기 소나무들의 구성이 멋스럽다.
시그니처 자세 샷~~
아무래도 조금 어설퍼 보이는 다리 각도ㅋㅋ
멋집니다👍👍👍
백사님, 추락주의ㅋ
으샤~~월성봉 다와간다.
아고~~예뻐라~~♡♡♡♡
생명이 스러져가지만 자태와 기품이 일품이다.
이 나무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며 라면님이 사진 남겨주신 곳.
백사님 선 쪽 조금 더 뒤쪽에 서면 정말 흔들바위임을 실감한다.
이런 안내판은 좀 보수되어야 할 듯~~^^
인증하고~~^^
바랑산으로~~
바위가 짐승의 입처럼 보여 당겨본다.
바랑산까지 아직이다.
대장님과 한치님 만나서 가방털며 민생고 해결한 조망터
아래의 법계사.
비구니스님들의 수행공간이자 요사체로 운영된다.
암릉타기 선수인 흑염소를 만난다.
뿔이 아주 날까로워 보인다.
에고~
지난 구간에 이어 또 감깐 묵념을~~
바랑산
야호~~~물한이재 도착한다.
정말 맛있었던 누룽지 삼계탕~~💪
집으로 출발하여서 만난 산삼 조형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오리온 작성시간 26.06.23 대둔산 산행은 산림청과 블.야100명산으로 일반산악회로 몇번와본 익숙한 코스이나 마천대이후 서각봉,새리봉으로 이어지는 정맥길구간의암릉은 처음가본 길이라 정말로 뷰가 좋았습니다!!
마천대 넘어 통신탑 주변의 사각암릉위의 분재같은 명품소나무사진을 못찍은게 아쉽움이 남네요~~
비온뒤라 습도많은날씨에 정맥길끝까지 완주하시고 많은 사진을 남겨주어 즐겨 감상합니다!!ㅎㅎ
생애대 깃대바위사진은 아찔합니다~~ㅠ
절벽바위 사진컷은 이제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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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란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4 저도 이 구간 산행을 통해
대둔산의 모습을 조금 더 알게 되었어요.
진심 대둔산은 도립이 아닌
국립공원이 되어얄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본 생애대도 너무 좋았고
서각봉 가는 길목서 바라본 마천대 뷰도
끝내주었습니다.
무수재서 긴 데크를 올라 서서
깊은숨 몰아쉬며 바라본 산야도 광활하였구요.
그 명품 소나무는 못 봤지만
다른 멋진 곳의 작품 소나무를 많이 본 것으로
퉁칩니다~^^
대장님의 에너지 드링크가
정말 탁월하였습니다👍👍👍
다음 구간서 또 반갑게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