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시아버님 기일이라 준비하는데
거동이 불편하신 큰 시누이님이 오신다고 미장원에 다녀오셨다는 소식에
간단하게 제수품 준비하려다 부랴 부랴 시장을 몇번씩 다녀오면서 준비 했습니다
시누이님들이 오시면 같이 놀고 싶은 마음에 새벽부터 전부치고 생선굽고
나물삶아 준비하고 후닥후닥 바쁘게 하고 있는데
눈치없는 옆지기 큰 시누이님을 일찍이 모시고 왔습니다
형제의 정이 뭐라고
멀리 떨어져 사는 막내 동생 얼굴이라도 본다고
불편하신 몸으로 오셨습니다
제사 모시고 저녁 늦게까지 도란 도란 얘기 나누고
아침 일찍 챙겨먹고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두 시누이님 모시고
길을 나섰습니다
며칠전에 보성으로 업무보고온 샘들에게 벗꽃이 피었냐 물었더니
다음주에 활짝 필것 같아 송광 지나면 좀 피었다 라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이렇게 만개까지는 아니라도 반쯤은 피어있겠지 하는 희망으로 나섰습니다
올해는 대원사쪽으로 다녀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문덕에서 대원사쪽으로 가는길에
벗꽃이 보이지 않아 다시 문덕에서 복내로 들어가도 영 아닙니다
큰 형님이 못내 서운해 하시고
다시 보성군 율어면에서 낙안면으로 넘어 외서로 넘어오는길에
그곳은 만개해 형님들의 서운한 마음을 조금은 달래드릴수 있었습니다
나이먹으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맞는듯 합니다
점심을 사드린다니 벌교가서 꼬막정식을 먹고 싶다고 하여
벌교 꼬막정식집에 모시고 가니 제사에 꼬막을 많이 먹어
다른걸 먹고 싶다고 간장게장 사드린다니 큰형님은 치아가 없어 싫다고 하고
작은 형님은 간장게장 맛나다고 먹으러 가자 하고
다시 중재하여 도다리 회와 쭈꾸미 회무침을 먹기로 하고
두형님이 서로 먹고 싶은걸 말하고
차에서 내릴때 옆지기가 거의 안아서 내리다 시피 하고
두분 손잡고 건널때 한참을 차량 제지 하면서 건넜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도다리회가 부드럽게 썰어져 와
두형님 회를 먹고 도다리 쑥국에 밥을 맛나게 드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치아가 부실해 쭈꾸미회무침은 포장해 들고 오기도 하고
몸이 불편하니 수저 떨어진것도 주어줘야 하고 입가도 자주 닦아 줘야하고
그런모습에 옆지기 많이 속상했나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는 이렇게 누님들 모시고 못갈것 같다고 하길래
내가 말했습니다
이번 벗꽃 만개할때 무슨일이 있어도 형님들 모시고 다시 한바퀴 돌고 오자고
그리고 내년에도 또 나서 보자고
조금은 불편하고 성가스럽지만 그래도 한해 잘 버티고 제자리에 계셔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였습니다
형님들 몸 조심 조심하고 지내시다가 또 모시러 갈께요
벗꽃 만개한 나무 밑에서 업어서 키운 동생이랑 사진도 찍고
저 시원한 커피도 한잔 사주세요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형님들 모시고 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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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둥이--손 영 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어려운 시절 옆지기를 업어 키웠다고 해요
배 곯던 시절에 배가 고파 누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고
옆지기 가끔 말을해요
계실때 한번 더 보자 하는 생각이 강하게 하게 되는것 같아요 -
작성자가을사아랑 작성시간 26.03.31 좋은 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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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둥이--손 영 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감사합니다
워낙 시누이 형님들이 이뻐라 해주시니까요 -
작성자엠마 작성시간 26.03.31 두분정성이 대단하시네요
오늘 쌍계사 갔다왔는데 벚꽃이 절정이드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둥이--손 영 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쌍계사 다녀오셨구나
고목의 벗꽃이 너무 이쁜곳인데
늘 봄꽃같은 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