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 지고 - 구창모
비둘기 울듯이
살까 보아
해종일 구름밭에
우는 비둘기
다래 머루 넌출은
바위마다 휘감기고
풀 섶 둥지에
산새는 알을까네
비둘기 울듯이
살까 보아
해종일 구름밭에
우는 비둘기
구름밭에서 / 박목월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앓는 피에로의 설움과 첫길에
고달픈 청제비의 푸념 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아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 날리는 이국 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조약돌 / 정지용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
사랑을 위하여 / 정채봉
절망은 희망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가장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곳의 뿌리이듯
진흙탕 속에서 연꽃이 피어오르고
썩은 거름에서 기름진 이삭이 돋는 것을 보아라
누가 이 가난한 자의 문간에
슬픔의 자갈을 깔아 놓았느냐
발을 뗄 때마다 서걱거리는 눈물의 소리
그러나 보아라, 그 자갈 틈새를 뚫고
이름 없는 풀꽃들이 연한 손을 내밀고 있다
상처가 깊을수록 새살은 돋아나고
겨울이 깊을수록 봄의 발자국 소리는 가깝다
우리는 서로의 시린 손을 맞잡고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한 마리를 키워 내야 한다
거기,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그곳이
우리가 서로를 안아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희망의 거처가 아니겠느냐
희망의 거처 /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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