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리지 마 - 신승훈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오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보네
문밖은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이 세상에 없는 여자를
꿈에서 안아 보고 기뻐했다
꿈이 시키는 대로 간음하다가
사람에게 들키고는
밤새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었는데
날이 새어 꿈임을 알고 안심했으나
그녀가 없는 세상임을 알고는
다시 실망했다
꿈 / 이생진
너와 함께 손잡고 걷는 길
너 없이 갈수 없는 길
내가 가는 길 / 서윤덕
새 나이 한 살
새 나이 한 살을
쉰 살 그루터기에서 올라오는
새순인 양 얻는다
썩어 문드러진 헌 살 헌 뼈에서
그래도 남은 힘이 있어
올라온 귀한 새싹
어디 몸뿐이랴
시궁창 같은 마음 또한 확 엎어 버리고
댓잎 끝에서 떨어지는 이슬 한 방울 받아
새로이 한 살로 살자
엉금엉금 기어가는 아기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벌거숭이
그 나이 이제
새 나이 한 살
한 살 /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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