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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말씀

한바탕 크게 웃으니 만법이 참으로 어린애 장난일세 ~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2.02.22|조회수720 목록 댓글 5

 

하늘과 땅이라는 여관에

이슬과 번개 같은 몸을 잠깐 의지하였네

삼산(三山)의 대숲에 달이 밝은데

홀로 앉아 비취새 소리를 듣는다


봄비에 못의 물 가득 차니 개구리가

들고 나는 고취(鼓吹)를 이르네

생각마다 무수한 경(經)의 말씀 굴리는데

하필 문자(文字)를 읽으리


평생에 잘 한 일 없고

일찍이 숲 밑에서 잠자는 것 배웠네

잠이 깊어 점차 혼(魂)과 접하니

변하여 나비날개 되누나


꿈 속에서는 그다지도 어지럽더니

깨어보니 고요할 뿐 아무 일도 없구나

하하하, 입을 열고 한바탕 크게 웃으니

만법(萬法)이 참으로 어린애 장난일세 ~

 

<서산대사 선시>

 

 

※주: (1)비취새 - 옛 문헌에는 물총새를 비취새, 우리말로는 쇠새로 불렸다.

       (2)고취(鼓吹) - 높은 벼슬아치가 출입할 때 울리는 음악.

       벼슬이 없는 공치규가 뜰의 풀을 베지 않아 비만 오면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었는데

       이것을 보고 공치규가 말하기를 '개구리가 고취를 해 주니 벼슬이 아쉽지 않다'고 했다.

       (3)나비날개 -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면서 자신이 장주인 줄 몰랐다가

       깨고 나서는 장주 그대로이니 '나비가 꿈인가? 장주가 꿈인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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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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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금인형 | 작성시간 12.02.22 지기님 오도송 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22 아.. 아닙니다. 서산대사님 선시인데 제가 빼먹었네요. 급 수정 !! ㅎㅎㅎ
  • 작성자은혜로운숲 | 작성시간 13.08.07 고마운 머므름 합니다^^
  • 작성자새벽 | 작성시간 17.09.27 _()_
  • 작성자해야 | 작성시간 18.01.1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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