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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이야기

혼자서 다 먹었으면 죽었을 거다, 나누어야 한다 <황창연 신부>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6.09.01|조회수471 목록 댓글 0

[황창연 신부님 행복특강 /pbc]


제가 신학교 때, 하루 세 끼만 주고 간식이 없는 거예요.
스무 살 때 혈기는 넘치는데.. 밥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밤 되면 배가 고파요.
그러면 물을 마시고 그랬는데.. 외출할 기회가 있으면 식빵을 사요. 그래 가지고 배 고플 때 혼자 먹으려고..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한 번에 다 먹어요? 한 네 조각 먹고.. 나중에 먹으려고 두면
동료들이 얼마나 코가 빠른지.. 귀신같이 알고 다 훔쳐 먹는 거예요 ㅎㅎ 
그래서 안 뺏기려고 저 침대 밑 안쪽에 있는 옷장에다가 꽁꽁 숨겨 놔요.
그런데 그때 노래 연습까지 하느라고 바빠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빵 둔 걸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한 사흘 뛰어다니다가
"아 참, 빵 먹어야지~" 하고 보면 곰팡이가 쓸었어 ㅎㅎ

그렇게 몇 번을 버렸는데 한 번은 세미나에 갔는데
카톨릭뿐 아니라 불교, 이슬람교..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나누는 것이다..
불교는 공양한다고 그러고, 하다못해 무당도 굿 하고는 굿떡을 돌린다..
우리는 성체를 나눠 먹잖아요? 쌓아 놓으면 썩는다..
아! 그 얘길 듣고 딱 내 모습이 생각나는 거예요.
식빵 혼자 먹겠다고 저 깊은 곳에 쌓아 놓은 내가.. 그것도 성체를 하는 내가.. ㅎㅎ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식빵 사 오면 친구들 다 불러서 나눠 먹었어요.
곰팡이 쓸어서 버리면 나도 못 먹고 너도 못 먹잖아요?
그랬더니 친구들도 외출했다가 식빵 사 오면 나 불러서 나눠 먹고..
그러니까 늘 배불리 먹더라구요.
나눠 먹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제가 부산에 가서 이런 얘길 했더니
한 칠십쯤 되신 어느 신부님이 이런 얘길 들려주셨어요.
그 신부님이 미국에 강연을 갔었는데 그곳 사람들이 고맙다고 방울뱀을 삶아서.. 그러면 안 되는데..
하여간에 아주 진액을 다섯 봉을 주면서 한 시간에 한 봉씩 먹어야 된다고 하더래요.
그런데 비행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그걸 가지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서둘러 다섯 봉을 다 먹지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 하나씩 나눠 줬대요.
그런데 그걸 먹었더니 몸이 뜨거워지고.. 속옷이 노랗게 될 정도로 몸에서 무슨 진액이 나오더래요.

미국에 가서 그 얘기를 했더니 의사가 깜짝 놀라면서
"신부님, 만약에 신부님이 급한 마음에 그거 다섯 봉을 다 먹었으면 장협착으로 죽었을 겁니다."
장협착으로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나눠 먹는 바람에
신부님도 살고 나머지 사람들도 다 산 거라고.. 그러더랍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이 피부가 나보다 더 고와요, 뽀얗게~
방울뱀을 먹어서 그런지 ㅎㅎ


나누니까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거예요.
혼자 먹으려다간 나도 죽고 너도 죽는 거예요.
돈도 똑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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