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중에서 -
사람들이 괴로운 이유는 많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훨씬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계속 두 눈이 안 보이다가 어떻게 수술해서 한 눈을 떴다면 기분이 어떨까? (무척 좋겠지요)
그런데 두 눈 잘 보이다가 다쳐서 한쪽 눈이 안 보이면? (가슴이 찢어질 거 같습니다, 엄청 괴롭겠죠)
한쪽 눈만 보이는 조건은 똑같은데, 한 사람은 죽을 거 같고, 한 사람은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왜 그럴까?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평생 장님으로 살다가 오늘부터 한쪽 눈 보이는 게 나을까, 아니면
평생 잘 보다가 이제 한쪽 눈 안 보이는 게 나을까?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평생 잘 보다가 한쪽 눈 안 보이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은데 ㅎㅎ
눈이 하나 안 보인다거나, 다리를 다쳐서 하나 못 쓰게 되면
물론 둘 다 건강한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것은 불편한 것이지 괴로워할 일은 아니다..
별다른 일 없어도 늙으면 이것저것 불편해지는 거예요.. 똑같은 겁니다.
좀 불편할 뿐이지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은 아니다, 이 말입니다.
돈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재산이 한 300억쯤 되던 분이 있었는데
예전에 주식이 폭락할 때 왕창 망해서 못 견디고 자살을 헸어요.
그런데 미국 살던 동생이, 형이 사망하니까 뒷처리를 해준다고 와서
다 정리를 해 보니까 남은 재산이 20억이 되더래요. (청중들 놀라는 표정)
300억 가지고 있던 사람은 20억이 인생 끝난 거지만, 보통사람에겐 엄청난 돈입니다.
그래서 괴롭고 말고는 절대적인 액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돈 없어 죽겠다고 하지만, 인도 한 번 가 보세요.
한국 시민권만 가지고 있어도 그냥 부자에요.
복지제도 있어서 노후에 2~30만원 주잖아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 와서 영주권만 받으면 대박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영주권보다 더 좋은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데도 죽겠다고 그러잖아요?
무슨 불법체류자라고 잡혀갈 일이 있나, 추방당할 일이 있나?
그런데 우리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당연한 걸로 치고 더 하려고 하니까 괴로운 거예요.
그리고 결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결혼해서 수십 년 살다가 헤어져서 혼자 사는 거하고, 계속 혼자 사는 거하고 누가 더 나을까?
여러분은 결혼생활도 해보고 혼자도 살아보고 두 가지 다 해 보았지만, 나는 한 가지밖에 못 해 보았는데..
나도 이렇게 싱글싱글 웃으면서 사는데, 죽거나 헤어졌다고 뭐 그렇게 괴롭다고 난리에요?
여러분이 보기엔 괴롭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무일도 아녜요.
이런 이치만 잘 터득해도 인생을 훨씬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부모나 자식, 남편이 못해 줘서.. 그래서 괴롭다는 사람 많죠?
못해 주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그거 다 되는 사람은 없어요.
그렇다고 맨날 괴로워하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이런 게 다 생각의 문제입니다.
☞ 잃어버린 물 생각하다가 남은 물까지 버린다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