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제가 즉문즉설을 즐겨 보고 있는데요
거기서 저랑 비슷한 환경의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편부나 편모가정에서 자라는 경우에.. 저는 편모가정에서 자랐는데
대학 들어와서 저한테 잘 해주는 사람한테 혹하고
약간 어른스러운 사람 좋아하고..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저도 그런 과정을 겪었는데, 그때 스님께서 그 아이한테
100일간 행자수행 하고, 100일간 인도에 봉사하고.. 그러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하고는 싶은데, 지금 휴학을 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라서..
▒ 답
엄마 아빠가 이혼하셨어요? (초등학교 때요..)
아버지에 대해서 미움이 좀 있어요?
(밉다기 보다는.. 아 그냥 계속 저렇게 사시겠지.. 그런 생각이고
연락 거의 안 하고 지내서.. 어떻게 지내시는지 잘 몰라요)
그러면 자기도 결혼하면 또 이혼하게 돼요. 까르마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이혼을 안 하고 살면, 무의식 세계..
성질나면 머리는 '이혼해야지' 하면서도 마음에선 '안 될 거 같애..' 하지만
그런데 이혼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보고 살면
생각은 '안 해야지' 하는데 마음에선,
마음엔 안 들면, 해 버리는 쪽으로 가..
그래서 자기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냐 하면
엄마 아빠에 대한 감사기도를 해야 해.
그래야 자기 까르마가 바뀌어.
어린 아이 입장에서 보면 '왜 이혼하나?' 그러지만
살아보면 도저히 못 살 사람도 있어..
아빠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혼을 했겠나?
엄마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혼을 했겠나?
그리고 엄마 아빠도 어른이지만..
자기도 어른 돼보면 알지만, 어른들도 별 볼 일 없어.
어리석기는 애나 똑같애.
한 치 앞도 못 보고 사는 게 인생이야.
그런 과정에서도, 어쨌거나 지금까지 자기를 키워줬잖아?
(예.. 엄마한텐 항상 감사한데, 아버지한텐 별 생각이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아빠 없었으면 자기 태어났나? 못 태어났나? (없었죠 ㅎㅎ)
그러니까.. 감사기도를 해야 해. '감사합니다..'
지금 커서 몰라서 그렇지 어렸을 때 상처가 있어.
그것이 풀어져야 해. 그게 안 풀어지면 문제가 돼.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이 동시에 있어.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상하게 나이든 사람이 잘 해주면
남자인 동시에 아버지 같은 연상작용을 일으켜서 끌리게 돼.
그런데 또 관계가 나빠져.
그 남자가 하는 행동이 아버지 같은 어떤 행동이 나오면
속에서 저항감이 생겨.
그래서 이게 이중성이야. 애증이 교차해.
그래서 삶이 자꾸 왜곡돼.
감사기도를 해서 내 마음속에 부정적인 상처를 지워야 해.
그래야 내가 건강해져.
☞ 부부의 갈등은 자식과 손자의 문제로 이어진다<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49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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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금인형 작성시간 12.07.14 울딸이 학교폭력에 몇달 시달리다 자해를 해서 요즘 신경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해학생을 용서라기 보다는 학교에 선처를 희망해서 반성문 쓰고 돈뜯어 간거 배상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는데 울딸이 편모슬하에서 자라서 인지 엄마 아빠 오빠 있는 가정은 그냥 부러워하고
자신감도 부족하고 ...자식키우기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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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7.14 그러셨군요..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불법이 좀 더 힘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이면 놓일수록 빛을 발하고 힘이 되는 게
바로 부처님 가르침이더군요. 큰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큰 행복을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_()_ -
답댓글 작성자소금인형 작성시간 12.07.14 실은 제아무리 위로가 되는 글도 읽기 싫더군요...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이제 좀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수습이 되고나니 부처님 말씀이 하나하나 떠오르네요..얼굴에 경련이 일어 날 정도로
화도 나고 떨렸는데 시간이 약인지 울딸이 업장 소멸한거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