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약이 되는 이야기

시험에 간섭하고 장난치는 신을 믿을 가치가 있나? <법륜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3.08.20|조회수503 목록 댓글 4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중학교 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어떤 종교도 갖지 않고
어떤 사상에도 치우치지 않고 살아가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인이라서.. 또는 기독교인이라서.. 어떤 차별을 두지 않고 살아가려고
계속 무교(無敎)를 찬성해왔던 사람인데요, 이번에 중간고사를 보고나서
종교를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친구가 있는데,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인데
시험 보기 전에 파랗게 질려 있던 얼굴이 한 10분 정도 기도를 하더니
아주 편안한.. 아주 부처님 얼굴처럼 편안해지고
그리고 시험 모르는 거 있을 때, 하느님한테 기도를 했더니
3번인지 4번인지 헷갈릴 때 3번에서 손이 떨리더라..
그런데 결국은 답이 맞았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죽을 때도 믿는 게 있으면 행복하게 죽을 수 있지 않을까..
또 지치고 힘들 때 믿을 게 있으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종교를 가지고도 싶은데, 제 사상이나 신념과는 너무나도 다른 신세계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 답
그런데.. 시험이 4지선다형인데, 3번인지 4번인지 모르는데
하느님이 '3번 써라' 그래서 3번 쓰고, '4번 써라' 그래서 4번 썼더니 맞았다..
그러면 기분 좋지? 그런데 내 점수가 내 실력으로 올라간 건가 아닌가? (아니에요)
그러면 나 때문에 성적이 내려간 친구들도 있겠지? (네)
그러면 하느님이 그 애들 시험에 간섭해서 누구는 올려 주고, 누구는 내려 주고
그러는 게 네가 생각하기에 정의로운 일인가? 아니면 정의롭지 못한 일인가?
(정의롭지 못한 일이에요)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는 존재가 하느님이라면
정의롭지 못한 존재는 믿을 만한 가치가 있나? 없나? (없어요)
그런데 니는 왜 애들 시험치는 데 와서 장난치는 걸 보고
마음이 혹~ 해서 나도 저럴까.. 생각을 하나?
(꼭 그런 건 아니고요, 친구 표정이 밝아지는 걸 보고
나도 믿을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나는 기독교만 믿어야지. 딴 종교 싫다' 그러면
이건 좀 고집스럽나? 아니면 마음이 열렸다고 할 수 있나? (고집스럽죠)
'나는 무교 해야지. 절대로 어떤 종교도 믿지 말아야지' 그러면
이건 좀 고집스럽나? 아니면 마음이 열렸다고 할 수 있나? (고집스럽습니다)
그럼 너는 열려있겠다는 마음으로 무교를 해 놓고, 왜 무교를 고집하나?
기독교를 고집하는 것과 똑같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열어 놓으면 되지..
교회 가고 싶으면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싶으면 절에 가고,
무교 하고 싶으면 무교 하고, 이렇게 열어 놓고 살면 되지.
이게 니 원래 신념이잖아?
니 신념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거라고 그랬잖아?
불교에도, 기독교에도, 무교에도..
불교와 기독교에만 치우치지 않으려니까
니가 결국 무교에 치우쳐 버렸잖아?
니 목표는 치우치지 않는 게 목표인데 결과적으로 모순이잖아?

니 신념대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면
'불교를 믿어야 되겠다' '불교를 안 믿어야 되겠다'
이렇게 단정짓지 않는 게 니 신념하고 맞잖아?
그러니까 '불교를 믿고 싶다' 할 때 불교를 믿는 건, 니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다..
'신념이 중요하냐, 종교가 중요하냐'가 아니고
네 신념을 지키면서 불교를 믿으면 된다 이 말이야.
대신에 불교를 믿으면서 '나는 불교만 믿아야 돼. 기독교는 안 돼' 이러면 네 신념에 어긋나.
그러나 그냥 내가 불교를 믿는 것은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면 불교도 믿고, 신념도 지키고 할 수 있잖아?
(감사합니다)

 

 

☞ 할머니는 관세음보살 부르고, 손녀딸은 교회 다니면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664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투전승불 | 작성시간 13.08.21 나무관세음
  • 작성자술래 | 작성시간 13.08.21 고맙습니다. ()
  • 작성자장우경 | 작성시간 13.08.22 ()()()
  • 작성자如川心 | 작성시간 13.08.27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