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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이야기

이혼한 게 무슨 큰 죄라도 됩니까? <법륜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4.06.08|조회수571 목록 댓글 6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몇 년 전에 이혼하고 7살 된 남자아이와 사는 엄마입니다.
그런데 동네 아줌마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신랑이 일찍 들어오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등 남편에 관련된 얘기를 물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 혼자 있으면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데 아이가 옆에서 듣고 있을 때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를 미리 피하려고 하다보니 사람들하고의 관계도 자꾸 소극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사는 게 덤덤하고 편한데, 남들에게는 이혼했다는 얘기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얼버무리거나 거짓말을 하면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는데..
앞으로 학교도 가야 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걱정이 됩니다.

 

▒ 답
그런데.. 아이를 위해서 이혼을 했어요 나를 위해서 이혼을 했어요? (이혼은 저를 위해서 했죠)
애가 뭐 앞으로 어떤 상처를 받든지 고려 안 했다는 거잖아요? (그 정도는 아니고요..)
애가 좀 희생이 되더라도 나부터 살고보자~ 이렇게 된 거잖아요, 결과적으로? (결과적으론 그렇지요)
그러면 애한테 참회하는 마음이 좀 들어야 하잖아요? (네, 미안하죠)
애한테 빚을 졌으면 좀 갚아야지..


엄마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죽어도 좋다.. 이런 희생정신이 있어야 엄마지..
닭이나 새도.. 자기 새끼 건드리려고 하면 사람한테도 막 덤비잖아요?
자기들이 사람을 이기겠어? 죽음을 무릅쓰고 보호하는 거예요.
그런데도.. 애는 다음이고 나부터 살고보자.. 이건 엄마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밥만 먹이고 옷만 입힌다고 엄마는 아니에요.
고아원에 맡겨도 밥 먹이고 옷 입히고는 다 해요.
아이에 대한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엄마의 마음인데..

요즘 사람들은 그런 희생정신이 없어요.
아이에 대한 희생정신이 없으니까 반대로 아이들도 부모에 대해서 뼈 속 깊은 은혜를 못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크면 부모 말을 안 들어요..

그래서 첫째, 아이를 위해선.. 이혼한 건 잘못된 거예요.
이혼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선 잘못됐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빚을 졌으면 지금이라도 '나'를 버리고 아이에게 도움되도록 해야 합니다.
내 체면 같은 거 생각하지 마라 이 말입니다.
혼자 사는 걸 당당하지 못하게 생각하는 그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미우면 헤어져야 하고 좋으면 같이 살아야 하고.. 이게 문제예요.
또 좋으면 죽어라 하고 가서 살아야 하고, 또 마음에 안 들면 헤어져야 하고..
살고 안 살고는, 내가 좋고 밉고 하는 거하고 별 관계 없어요.
서로 맘에 안 들어도 아이 때문에, 또는 직장 관계로 같이 살아야 할 때도 있고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인연이면 같이 못 사는 것이지
어떻게 뭐든지 좋으면 가져야 하고, 미우면 버려야 하고.. 그렇게 삽니까?

그리고 엄마가 떳떳하지 못한데 어떻게 자식이 떳떳해지겠어?
자, 이건 선택입니다. 재결합을 하든 안 하든, 남편에게 참회기도를 할 것.
그리고 재결합을 할 수 있으면 재결합을 하고.. 재결합을 하면 이런 고민은 싹 없어진다..
그리고 재결합 안 하고 살 거면,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떳떳하게 사세요.
지금 남한테는 숨기고, 나 혼자는 떳떳하고..

누가 물어도 '결혼했습니까?' 그러면 '네 했습니다' 하고
'남편 어때요?' 그러면 '혼자 살아요' 그러면 되지, 뭐 숨길 게 있어요?
어차피 혼자 사는 상태라면 그걸 받아들여야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아이도 자기 존재에 대해서 떳떳해집니다.

'어쨌든 나는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다' 하면 그 길에 대해 떳떳하게 살아라 이 말입니다.
요즘은 그동안 숨기고 살던 동성애자들도 다 밝히는 시대인데..
이 자유롭고 좋은 시대에 이혼한 게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그렇게 살아요?
사람들이 묻지도 않는데 '저 이혼했어요' 선전하며 살 필요는 없지만
물으면 '네, 저 혼자 살아요'
'남편 몇 시에 들어와요?' 그러면 '네, 안 들어옵니다' 그러면 되잖아.

엄마가 자꾸 숨기려고 하면 아이도 그렇게 떳떳하지 못하게 살아요.
편모 가정에서 자란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대통령까지 됐고..
고아원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도 훌륭하게 된 사람들 많아요.
그러니까 자기 삶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사세요.


(※ 클린턴은 유복자로 태어난 뒤 어머니가 새 가정을 꾸렸고

     오바마는 두 살 때 부모가 별거한 뒤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함)

 


☞ 이혼을 하든 같이 살든, 상대를 미워하지 마라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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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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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들바람 | 작성시간 14.06.09 감사합니다 ()
  • 작성자김여니 | 작성시간 14.06.09 감사합니다...
  • 작성자금련심 | 작성시간 14.06.09 법문 고맙습니다. ()
  • 작성자장우경 | 작성시간 14.06.10 고맙습니다()
  • 작성자이야압~! | 작성시간 14.06.11 혼자 사는 걸 당당하지 못하게 생각하는 그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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