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한다.. 할 때 <귀의>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보통은.. '돌아가 의지한다'라고 설명하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
이 말은 원래 한자어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한문 글자의 뜻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1>부처님 당시에 삼귀의는 어떻게 하였을까?
경에서는 아주 정형구로 나타난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주소서."
<뿍꾸사 말라뿟따의 귀의 / 대반열반경>
- 그런데 부처님께서 사용하셨다는 언어, 빨리어 삼귀의는 이렇게 한다 -
Buddham saranam gacchami. (붓담 사라남 갓차미)
Dhammam saranam gacchami. (담맘 사라남 갓차미)
Sangham saranam gacchami. (상감 사라남 갓차미)
- 직역하면 -
저는 부처님을 피난처로 삼아 가겠습니다. (부처님을 피난처로 삼겠습니다)
저는 가르침을 피난처로 삼아 가겠습니다. (가르침을 피난처로 삼겠습니다)
저는 승가를 피난처로 삼아 가겠습니다. (승가를 피난처로 삼겠습니다)
※ Buddham 부처님을 Dhammam 가르침을 Sangham 승가를
saranam 피난처로 gacchami 제가 나아갑니다 (gacchami: 가까이하다, 따르다, 존경하다)
<2>한문으로 '귀의'라고 할 때..
귀(歸) - '돌아간다'라는 뜻 외에 '따르다'라는 뜻도 있고,
의(依) - '의지한다'라는 뜻이 있으므로,
'귀의'를 <의지처로 삼아 따르겠습니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렇게 해석하면 빨리어 삼귀의와 상당히 비슷하다.
빨리어 삼귀의 -- <피난처로 삼아 가겠습니다>
한자 삼귀의 --- <의지처로 삼아 따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귀의를 <돌아가 의지한다>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의지처로 삼아 따르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한자 불교용어는 원래 인도말을 번역한 것인데 그것을 그냥 액면 그대로 한문 뜻으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뜻밖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인데, 귀의도 마찬가지이다.
※예: 선(善),악(惡) - '착하다 악하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해탈 열반에) 이롭다, 이롭지 않다' (kusala,akusala)
고(苦) - '괴로움'이라기보다는 '불만족(빨리어: 두까 dukkha / 영어번역: suffering, unsatisfactoriness)'
무상(無常) - '덧없다,허무하다'가 아니라 '(찰나생 찰나멸) 끊임없이 변한다' (anicca)
※'자등명 법등명'도 원래 뜻은 <섬>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라.
진리에 의지하고, 진리를 스승으로 삼아라.
진리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유명한 자등명 법등명의 열반유훈이다.
이것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 ‘자등명 법등명’인데
원래는 등(燈) 이 아니라 섬[dipa 디파 島] 이었다.
즉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라고 하였는데
한역하면서 섬을 등불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섬 - 거대한 강의 중간에 있는 섬 (인도의 자연환경에 어울리는 표현)
등 - 무명의 칠흙같은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 (중국의 정서에 어필하는 표현)
<3>그런데 그 의지처, 피난처는 어디에 있는가? 안에 있나, 밖에 있나?
밖에 있는지 알고 찾다보니.. 그 피난처가 내 마음에 있더라..
①
소금인형이 길을 가다가 어느 날 바다를 보았다.
'바다야 바다야 넌 무엇이니?'
그러자 바다가 이렇게 말했다.
'나? 글쎄.. 나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런데 정 궁금하면 이리로 들어와봐..'
그래서 소금인형은 바다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발을 담그니 발이 녹아 없어졌습니다. 다리를 담그니 다리가 녹아 없어졌다.
손을 담그니 손이 녹아 없어졌습니다. 팔을 담그니 팔이 녹아 없어졌다.
몸통이 녹아 없어지기 시작했을 때, 소금인형이 말했다.
'아 이제 알았어. 바다.. 너는 바로 나로구나!'
②
男兒到處是故鄕 (남아도처시고향) 깨닫고 바라보니 어디나 고향일세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아직도 많은중생 나그네 설움인데
一聲喝破三千界 (일성할파삼천계) 크나큰 소리로써 온천지 깨고보니
雪裏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눈보라 속에서도 복사꽃 흩날리네
- 만해 한용운 스님 오도송 -
③
I have arrived 나는 이미 도착했다
I am home 나는 고향집에 있다
in the here 바로 여기 이곳에
in the now 바로 지금 이 순간
I am solid 나는 바위처럼 강하다
I am free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in the ultimate 궁극의 그곳 대자유에
I dwell 나는 언제나 머무노라
<틱낫한 스님>
④
5귀의 = 3귀의+스승+자귀의
파랑새를 찾다보니 집에 있더라~
⑤
봄을 찾아 헤매다보니 잡안에 매화꽃 피었더라~~
盡日尋春不見春 (진일심춘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은 안 보여
芒鞋遍踏隴頭雲 (망혜편답롱두운) 짚신이 다 닳도록 산에 들에 헤매었네
歸來偶過梅花下 (귀래우과매화하) 봄 찾는 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니
春在枝頭已十分 (춘재지두이십분) 울타리에 매화꽃이 이미 한창인 것을~
※ 삼보에 귀의하지 않은 사람은 삼보 아닌 것에 귀의한 사람이다. (귀의: 피난처로 삼아 의지하고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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