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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부

공(空)을 이해하는 3가지 포인트 <상현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0.10.28|조회수596 목록 댓글 13

공(空)은 '실체가 없다'는 말입니다. 빌 공(空)이잖아요.
자.. 저는 공(空)입니다. 제가 잘 생겼어요 못생겼어요?
(잘 생기셨습니다) 에이.. 보살님 남편이 못생겼나봐요.

전부 자기 잣대로 봅니다.

그 잣대를 딱 놓고, 잣대가 남편이면 남편을 기준으로 상대를 봅니다
나 혼자선 절대로 성립이 안 됩니다. 그게 공입니다. 실체가 없습니다. [가립연기]


(볼펜을 하나 들고) 이게 길어요 짧아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죠? 정할 수 없죠?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독단적으론 개념 성립이 안 됩니다.
결국 상대성이 공(空)입니다. 상호의존.. 상호관계..
항상 사물을 볼 때 공(空)이라는 관점이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제가 나빠요 좋아요? 알 수 없죠?
그런데 만약 언제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때 안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아유 저 스님 까칠하더라' 하면서 실체를 만듭니다.

어떻게? 자기 경험에서.. 자기 잣대에서.. 자기 카테고리 안에서..
전부 자기 입장으로 봅니다. 이러면 공이 성립이 안 되는 겁니다.
반야바라밀 특히 금강반야바라밀은 세상의 잣대를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단멸(斷滅)도 버려야 합니다. 단멸은 '악평등'입니다.
분명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어요. 이 세상에 어떻게 다 좋은 사람뿐입니까?
공(空)사상은 일단 분별을 떠나서 봅니다. 거울처럼..
거울은 상대가 오면 상대를 비춰주는 작용만 합니다.
회색이 오면 회색으로 비춰줍니다. 내 마음에서 비춰줍니까?
상대가 와서 그냥 비쳐질 뿐, 비춰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린 '에이 칙칙한 회색이네..' 어쩌구 하면서 뭐라고 자기 견해를 냅니다.


공은 첫 번째로 평등입니다. 무조건 상대를 비춰줍니다. 거기서 끝납니다. [색즉시공]
두 번째는 분별을 합니다. 저 사람 좋다 나쁘다..

처음엔 공(空)이고 두 번째는 색(色)입니다. [공즉시색]
순서가 바뀌어도 됩니다. 그 다음에 뭡니까? 중도(中道)입니다. [空假中]
저 사람 나쁜데 어떻게 하면 관계를 좋게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정해진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평등과 차별을 잘 쓰라는 겁니다.
[금강경 7분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무위법으로써 차별적 지혜를 일으켜..]

 

공(空)으로 세상을 보면 일률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이 세상이 재미 없어요. 그런데 이 세상이 하나입니까? 전부 다르잖습니까?
얼굴도 옷도 다 다르잖아요. 지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다 달라요. 차별 속에 평등이 있습니다.
금강경은 절대평등을 얘기함과 동시에 절대평등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금강경 27분 發阿뇩多羅三먁三菩提心者 於法 不說斷滅相]
차별이 중요하다 그거죠.

 

어떤 분이 이제 공(空)에 대해 공부했어요. 절대평등임을 알았습니다.
너나 나나, 돈 있고 없고.. 다 같이 부처님이야..
나쁜 일 해도 부처님이야, 좋은 일 해도 부처님이야..
'그러니까 막 살자..' 이런 견해가 나옵니다.
그리고 누가 나쁜 짓 해도.. '냅둬.. 관심 없어..'
'내가 나쁜 짓 해도 괜찮아..' 왜? 아무 것도 실체가 없으니까..
그렇습니까? 다 다릅니다. 이런 단멸상, 악평등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비우면 상대에 대한 어떤 작용이 나오게 돼 있어요.
예를 들어 남편과 싸우고 곰곰 생각해보니 나도 원인 제공한 게 있어.. 마음 비우죠?
여보 미안해.. 나도 잘못한 거 같애..
이렇게 작용이 나와야 대승(大乘)의 입니다.

 

공(空)은 마음 비우는 게 아닙니다. 실체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잣대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시작일 뿐입니다. 마무리는 뭐냐?
내가 상대의 좋은 연(緣)이 돼줘서 상대로 하여금 어떤 작용
어떤 공덕이 나올 수 있게 할 것인가?까지 가야 진짜 대승입니다. [대사각활]
부처님이 어디 있어요? 다 부처님이지.
날 힘들게 해주고, 못살게 해주는 사람이 부처님입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상대를 좋게 만드는 것도 나, 나쁘게 만드는 것도 나입니다.
공(空)이라는 것은 상대의 모습에서 나를 보는 것입니다.


부처님 첫 말씀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마지막 말씀은 '자등명 법등명'입니다.
왜 자등명이 법등명보다 앞인 줄 아세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자등명]
왜? 내가 주인공이니까? [유아독존]
그러나 어리석은 중생소견으로 하면 안되죠? 그러니까 법(法 진리)에 의지해라. [법등명]
내가 주인공인 줄 알면 남도 주인공임을 알고,
그가 주인공이면 나는 조연(助演), 좋은 인연이 돼 줘야 합니다.
주인공은 조연이 빛내는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회향입니다.
자기가 소화시켜서, 상대를 부처님으로 보고
상대의 저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입니다.
나의 잣대로 보지 말고, 부처님이라면 저 상대를 어떻게 볼까?
'그래.. 부처님은 이렇게 보래더라.. 상대를 부처로 보라..'


화를 내도 부처님입니다.
그 화 내는 속에 부처님의 진짜 소리가 있습니다.
나를 가르쳐주는 부처님의 소리가 들어 있습니다.

겉모습에 걸리지 마세요.
겉모습으로 찾지 마세요.

 

 

<상현스님/범어사 승가대학 학감>

 

※요지: 1. 나의 잣대로 보지 마라. 모양과 소리에 걸리지 마라.

           2. 평등속에서 차별을 보라. 악평등에도 걸리지 마라.

           3. 자비행, 보살행까지 이어져야 공의 완성, 회향이다.

 

※참고: 공(空)이란 어떤 걸까? 정답과 오답 http://cafe.daum.net/santam/IQZL/111
           중도(中道) - 세상의 진짜 모습 http://cafe.daum.net/santam/IQZL/32

           인연생기 - 부처님 깨달음의 핵심 http://cafe.daum.net/santam/IQZL/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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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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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천향 | 작성시간 11.06.14 ()()()
  • 작성자분홍편지 | 작성시간 13.01.25 아이참.ㅠㅠ.
    좋은 학원 찿았다 좋다했는데.
    완젼 강남 대치동 수준이라.
    공부 빡시게 시끼는 선생님
    오지게 만난것 같네요.ㅠㅠ.
    갑자기 법사님이 무시바요.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5 ㅎㅎ 저는 제가 우시바요.. ㅎㅎ
  • 작성자善哉 | 작성시간 13.01.25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사람은 법에 있어 단멸상이 있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는
    금강경 무단무멸분 제이십칠로 오타났네요.ㅎ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1.25 어! 그러네요, 바로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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