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魔障)의 종류 (혜민스님) <괄호안에 내용은 선업스님 해설>
수행 중에서 특히 기도를 정성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온갖 마장이 생겨 기도를 끝까지 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많이 만나게 된다.
이때 어떠한 마장이 많이 생겨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능엄경에는 50종 변마사(五十種辨魔事)라 하여 수행할 때 나타나는 50가지의 마장에 대해서 거론된다.
그러나 일반 불자들은 다음에 몇 가지만 잘 주의하면 기도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장이 나타나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순서로 살펴보면..
▒ 몽마(夢魔) - 기도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 무서운 악몽을 꾸게 된다. 특히 평소에는 꾸지 않던 정말 무서운 꿈을 계속해서 꾸게 되면 내가 기도를 잘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무슨 부정을 타서 그런가 하며 기도를 중단하게 된다. 이런 꿈의 원인은 악업(惡業)이 악몽을 꾸면서 꿈을 통하여 소멸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걱정 하지 말고 계속 기도를 열심히 하다보면 얼마 안 가서 꿈이 줄어들고 괜찮아진다. 현실도 아닌 꿈을 통하여 악업이 녹아진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 수면마(睡眠魔) - 평소에는 초롱초롱 하다가도 기도만 시작하면 잠이 쏟아져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가 되는데 그 잠이 실로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잠을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쓰러져 한숨 자고 나서 기도를 다시 하게 되면 몸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잠이 오는 이유는 이 또한 악업이 소멸되는 과정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도를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편안해져 그 동안 들떠 있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심신(心身)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걱정 없이 며칠 잘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좋아져 기도가 더 잘 됨을 알 수가 있다.
<수마 - 甚於毒巳(심어독사: 독사보다 더 무섭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건? 잠 올 때 눈꺼풀>
<반대로, 불면의 마장 - 이상한 꿈을 꾸면서.. 뭔가 자꾸 나타난다. 부처님, 제석천, 스님들도.. 좋지 않은 얼굴도 왔다갔다 해서 잠이 안 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눈동자가 흔들흔들 하고 온몸이 괴로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입마(入魔 마장에 든다) -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 경책해주고 포행 걸으면서 알아차림하고 자각하도록 도와주면 된다.>
▒ 병마(病魔) - 몸이 아픈 사람이 기도를 하는 경우에 자주 나타나는 마장이다. 즉 몸이 아픈 사람이 기도를 시작하면 갑자기 평소보다 몸이 더 아프고 심해져서 참기 어려운 지경까지 다다른다. 이런 경우도 그 이유는 몸이 계속해서 아파야 할 업을 가지고 있는데 기도를 통하여 얼른 얼른 압축해서 아프고 나으려고 그러는 것이니, 아프면 아픈 대로 참고 기도를 계속하면 얼마 안 가서 언제 아팠냐는 듯이 몸이 좋아짐을 알 수가 있다. 물론 각자가 앓고 있는 병에 따라 기간이나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아픈 것이 참기가 쉽지 않다. 기도의 힘에 의지해서 아픔이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고 생각하면서 잘 참아내면 분명 가피가 있을 것이다.
<병마 - 수마, 희마에 끌려다니다보면 몸과 마음이 아파온다. 좌선할수록 점점 더 몸이 무거워지고 산란심이 들고, 뭔가 기운이 떨어지는 거 같아서 보약을 찾기 시작한다. 무릎 발목 허리.. 꺾인 데는 다 아프다.. 어떤 분은 발가락 열 개가 다 아프다고 한다. 마장에 휩싸여 몸에 순환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장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 다 알고 보면 결국은 나의 악업이 녹아지고 기도성취를 빠르게 하는 고마운 현상이고, 또 모든 마장에는 그 마장을 쉽게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으니 무조건 겁내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기도를 가르쳐주신 스님들이나 법사님들께 상담을 해서 지도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또 마장이 나타나는 종류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의 경우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세하게 상담을 하면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외에도 일반 불자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참고적으로 살펴보면..
▒ 포마(怖魔) - 모든 것이 두려운 생각이 드는 마장이다. 마음 속에 두려움이 가득하여 지는 낙엽을 봐도 두렵고 산중에 다람쥐를 봐도 두렵고 법당을 쳐다봐도 두렵고 무얼 해도 그 두려운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도저히 기도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기도를 중단하게 되는데 여간해선 이겨내기가 어렵다.
▒ 희마(喜魔) - 모든 것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싸움질하는 것을 봐도 기쁘고 누가 죽어도 기쁘고 누가 나를 때려도 기쁘고 밥을 먹다가도 웃고 그냥 하루 종일 웃는다. 포마보다는 좀 더 어려운 마장으로 선지식의 조언과 지도가 있어야 벗어날 수가 있다고 한다.
<희마 - 기분이 좋은 것. 감정에 끄달려 다니는 것.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뭔가 기쁘고 일이 잘 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기쁘게 보이고 들린다. 넘친다. 들뜬다. 기쁨이 여러분을 태우고 이리저리 다닌다. 세월만 보낸다. 기쁨의 배에 올라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른다. 그냥 감정에 빠져 흐름을 타고 있는 것 - 나중에 깨보면 '내가 왜 그랬을까~'>
▒ 비마(悲魔) - 이건 반대로 모든 것이 슬퍼 보이는 마장이다. 아무리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프고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슬프니 정말로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일반 불자들도 기도 중에 가끔 이 비마의 마장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시적인 현상이고 진짜 비마가 오면 슬퍼하다가 기도를 중단하게 되는 조심하여야할 마장이다.
▒ 수기마(授記魔) - 이 마장도 종종 나타나는 마장이다. 그러니까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뭘 어떻게 하면 기도성취가 된다'고 말씀을 하신다. 기도를 열심히 하던 중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대부분은 진짜 현상으로 믿고 하라는 대로 하게 되는데, 신체의 일부를 상하게 한다든지 건물을 부순다든지 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이걸 하면 저걸 준다'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겠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마장이지만 가장 이겨내기 힘든 마장으로 용맹기도를 하는 스님들 간에는 경계대상 첫 번째로 꼽히는 마장이다. (수기마 - 꿈에 누가 나타나서 '나중에 깨달을 거다' 일러주는 것)
(☞ 부처는 용감해야 하니까 일주문부터 옷을 벗고 왔다갔다 하거라 http://cafe.daum.net/santam/IQ3i/809)
이외에도 공삼매(空三昧), 식광(識光)이라고 하는 마장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마장은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성싶다. 이런 마장들이 무조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고 일념으로 집중하였을 때 나타난다. 그래서 마장이 나타날 정도면 기도를 꽤 열심히 한다는 증거라고 큰 스님들께서는 말씀하신다. 하여튼 기도를 하다가 '평소에 없던 현상이다' 싶으면 바로 바로 상담을 하여 해결해야지, 별일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면 큰 문제로 옮겨갈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된다.
※ 기도중 망념은, 시장길을 통과해 절에 가는 것과 같아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261
마음을 비웠더니, 매사에 의욕도 없어졌어요..<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8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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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방 작성시간 10.11.17 마장의 내용을 자상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수행자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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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梅香 작성시간 11.01.18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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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휴머니 작성시간 11.05.12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5.10 <술래님 댓글>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직 마장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잘 알지 못했습니다. 수행중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일거란 생각을 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됐군요. 고맙습니다. [추천글 보기 12.04.26. 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