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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부

'내가 불교를 믿는 까닭' / 만해 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2.04.05|조회수430 목록 댓글 2

 '내가 불교를 믿는 까닭'

 만해 스님

 

 

 나는 불교를 믿습니다.

 아주 일심(一心)으로 불교를 지지합니다.

 그것은 불교가 이러한 것이 되는 까닭입니다.

 

 

<1> 불교는 그 신앙이 자신적(自身的)입니다.

다른 어떤 교회와 같이 신앙의 대상이 다른 무엇(신이라거나 상제라거나)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자아라는 거기에 있습니다. 석가의 말씀에 ‘심즉시불 불즉시심(心卽是佛 佛卽是心)’이라 하였으니, 이것은 사람사람이 다 각기 그 마음을 가진 동시에 그 마음이 곧 부처(佛)인즉 사람은 오직 자기의 마음 즉 자아를 통해서만 불을 이룬다는 것이외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소위 자아라 함은 자기의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物)을 떠나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과 물을 통해서의 ‘자아’입니다. 즉 사람사람의 오성(悟性)은 우주 만시 우주 만유화할 수 있는 것이외다. 이 속에 불교의 신앙이 있습니다. 고로 불교의 신앙은 다른데 비하여 예속적이 아니외다.

 

<2> 불교의 교지는 평등합니다.

석가의 말씀에 의하면 사람이나 물(物)은 다 각기 불성을 가졌는데 그것은 평등입니다. 오직 미오(迷悟)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소위 미오의 차라 하는 것도 미(迷)의 편으로서 오(悟)의 편을 볼 때에 차이가 있으려니 하는 가상뿐이요, 실제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깨달으면 마찬가지입니다.

 

<3> 불교는 물(物)과 심(心)을 초월한 유심론(唯心論)입니다.

근래의 학설로나 주의(主義)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심론(唯心論)과 유물론(唯物論)이외다. 그런데 다만 피상으로 볼 때에는 불교는 유심론의 위에 선 것이라 할지나 실상은 불교로서 보면 심(心)과 물(物)은 서로 독립치 못하는 것입니다. 심이 즉 물[空卽是色]이요 물이 즉 심[色卽是空]이외다. 고로 불교가 말하는 ‘심’은 물을 포함한 심이외다. 삼계가 오로지 마음[三界唯心], 마음 밖에 물이 없다[心外無物]이라 하였음은 즉 불교의 ‘심’이 물을 포함한 심인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그러면 하필 왜 심이라고 편칭(偏稱)하였는가. 그것은 특히 우리 사람을 두고 말하면, 물 즉 육(肉)이 심을 지배하는 것보다 심 즉 정신이 육을 지배하는 편이 많아 보이는 까닭이외다.

 

<4> 그러면 불교의 사업은 무엇인가. 이른바 박애요 서로 돕는 호제(互濟)입니다.

유정무정, 만유를 모두 동등으로 박애, 호제하자는 것입니다. 유독 사람에게 한할 것이 아니라 일체의 물을 통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이 제국주의니 민족주의니 하는 것이 실세력을 갖고 있는 오늘에 있어서 이러한 박애, 이러한 호제를 말하는 것은 너무 우원한 말이라 할지 모르나 이 진리는 진리이외다. 진리인 이상 이것은 반드시 사실로 현현될 것이외다.

 

요컨대 불교는 그 신앙에 있어서는 자신적이요, 사상에 있어서는 평등이요,

학설로 볼 때에는 물심을 포함, 아니 초월한 유심론이요, 사업으로는 박애·호제인 바,

이것은 확실히 현대와 미래의 시대를 아울러서 마땅할 최후의 무엇이 되기에 족하리라 합니다.

나는 이것을 꼭 믿습니다.

 


※ 만해스님(萬海, 1879~1944): 충남 홍성 출생. 18세에 설악산 오세암으로 출가하여 수행과 교학연구에 매진하다가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자 만주, 시베리아 등을 방랑하다가 돌아와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불교대전 등을 펴내기도 했다. 이후 1919년 3·1운동을 이끄는 등 평생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스님은 시인, 소설가 언론인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법보신문에서>

 

 

☞ 불교보다 나은 진리가 있다면 <성철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g/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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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푸른하늘 | 작성시간 12.04.06 ..._()_...
  • 작성자나비야 청산가자 | 작성시간 12.04.25 . .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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