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표 교수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bbs] (10회)
공성(空性)은 이름 붙여 개념화시켰던 모든 것을 없애버린 상태
대승불교에선 공성을 불성이라고 해 (=모든 존재의 실상)
존재라고 부르는 것을 부처님은 다 법(法)이라고 불렀음 (만법)
색성향미촉법 에서 법: 우리의 의식에 의해서 대상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
아(我)와 법 그러면 주관과 객관이라는 뜻
부처님은 왜 유(有)라는 말을 안 쓰고 법이라는 말을 썼을까?
부처의 속에는 부처의 자성이 없다, 이것을 불성이라 한다 (부처의 작용을 하고 있으니까 부처)
비는 내리니까 비, 구름은 떠다니니까 구름, 도둑질을 하면 도둑이듯이
부처의 일을 하고 있으니까 부처.. (이걸 공성이라 부른다, 무한한 가능성)
- 일체중생 실유불성을 부정적으로 말하면 일체중생 실유도둑성, 왜 공성이니까 ㅎㅎ
'부처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불성을 실체시하면 안 돼
▶제법공상 - 범어 사르마 다르마(일체법, '모든 법의~') 수냐타 락샤나(sunyata-laksana '공성이라고 하는 특징')
▶불생불멸 - 범어 아누빤나(우빤나='일어나 버린' 과거분사형)='새로 생긴 것이 아닌'
아니루다(니루다='소멸한')='소멸된 것이 아닌'
불성은, 없던 불성을 수행을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번뇌를 다 제거해야만 나타나는 성질도 아니다.. 라는 뜻
▶불구부정 - 범어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고,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
모든 존재가 가지고 있는 공성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에 의해서,
예를 들어 악업을 지으면 더러워지는 것도 아니고.. 즉,
도둑질을 아무리 많이 한 사람도 항상 그 사람은 공성에 있다 -- 자성청정
그래서 마음 바꾸어서 '이래선 안 되지!' 하고 즉시 부처처럼 행동할 수 있어
10년 동안 도둑질했다고, 부처행을 하려면 10년을 닦아야 하나? 아니면 바로 할 수 있나?
▶부증불감 - 범어 뜻 '지혜가 채워진 자리도 아니고, 번뇌가 제거된 자리도 아니다'
지혜가 많이 늘어나서 불성이, 공성이 만들어지는 자리도 아니고
여러 업장을 제거해서 이루어진 자리도 아니다..
===> 다른 말로 하면 '중생이 곧 부처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육조혜능과 신수대사의 게송)
"지금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공성으로 살아간다면, 업보로서 살아간다면
내가 이제 부처의 행만 하면 부처가 되는구나!" 이렇게 알고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부처의 행을 하기는 쉽지 않다. 앎은 되는데 업이 안 된다.
업을 짓지 못 하니 업보가 이루어지지 못 한다.
공성은 업보이다. 그 업보에 의해서 부처의 업을 지으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 곧 불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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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iha Sariputra sarva-dharmah sunyata-laksana anutpanna aniruddha amalavimala nona na paripurnah
"샤리뿌뜨라여! 일체법의 공성(空性)이라고 하는 특징은
발생한 것이 아니고(anutpanna) 소멸된 것이 아니며(aniruddha)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고(amala) 깨끗해진 것이 아니며(avimala)
제거된 것이 아니고(nona) 채워진 것이 아니라오(na paripurmah)."
"일체중생의 불성이라고 하는 특징은
(수행을 하여) 생긴 것이 아니고[不生, anutpannā], (번뇌가) 소멸된 것이 아니며[不滅, aniruddhā]
(번뇌에 의해서)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며[不垢, amala], (수행을 통해서) 깨끗해진 것이 아니며[不淨, avimalā]
(번뇌가) 제거된 것이 아니며[不減, nonā], (공덕이) 채워진 것이 아니다[不增, na paripūrṇā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