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를 지칭할 때 우리는 보통 '동서남북'의 순서로 말하는데, 경전에서는 '동남서북'의 순서로 말합니다.
▒ 금강경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의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쪽과 그 사이 방향과 아래 위 허공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어떤 형상에도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 천수경
일쇄동방결도량(一灑東方潔道場) 동방에 물 뿌리니 온 도량이 청정하고
이쇄남방득청량(二灑南方得淸凉) 남방에 물 뿌리니 마음에 걸림 없고
삼쇄서방구정토(三灑西方俱淨土) 서방에 물 뿌리니 불국정토 이루옵고
사쇄북방영안강(四灑北方永安康) 북방에 물 뿌리니 길이 편안하옵니다
▒ 사문유관
싯달타 태자는 어느 날 동문을 거쳐 외출했을 때, 허리가 굽고, 막대기에 의지하면서 걸을 때마다 비틀거리는 백발의 노인을 보았다. ... 어느 날 남문을 거쳐 다시 외출했을 때는 심한 병으로 쓰러져서 허위적거리고 있는 병자를 보았으며, ... 서문으로 나섰을 때는 장례식의 행렬과 마주쳤다. 마지막으로 북문을 거쳐 나섰을 때는 한 사문이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 동서남북 - 십자(十)모양 - 서로 상대되는 방위를 나타내며, 상호 대립적인 구도로 되어 있음
동남서북 - 둥근 원(O)모양 - 대립적인 구도가 아니라 원융한 모양
불교의 세계관은 상대적이고 대립적인 관점을 초월한 원융무애한 세계관인데, 이러한 관점이 방위에도 잘 나타나고 있음
※ 동서양 시간관의 차이도 이와 비슷
서양의 시간관 - 직선(--) - 한번 흘러간 시간은 영원히 안 옴 (2009년은 올해가 역사상 처음이요 마지막. 지나가면 그만)
동양의 시간관 - 원(O) --- 시간은 돌고 도는 순환의 개념 (올해 기축년은 60년 전에도 있었고 60년 후에는 또 돌아 옴)
윤회사상이 서양엔 없고 동양에만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