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표 교수 '붓다의 철학' /bbs]
부처님은 의식이 있고 생각이 있는 한 길 몸 속 세상을 말씀하신다
세상은 무엇인가? 시간과 공간 속에 벌어져 있는 세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들이 살면서 벌여놓은 세상
세상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12입처'라고 한다 (내입처+외입처)
내입처: 보고 듣고 냄새맡고.. 생각하는 자신
외입처: 보이고 들리고 냄새맡아지고.. 생각되어지는 바깥세상
입처: 산스크리트어 아야따나(Ayatana 入,入處,處)
* 12입처: 중생의 분별된 자아와 세계를, 내외를 분별하는 마음
* 내입처: 내면의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6가지, 자아가 들어있는 장소
* 외입처: 밖의 객관대상이 들어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6가지 장소
▶육입: 눈을 통해 '나'가 본다는 이 생각을 육입이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보든 안 보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바깥에 보이는 무엇이 있다
내가 보는 색깔 속에는 그 색깔을 내는 '놈'이 들어있는 것,
(컵 - 내 눈에 보이는 저 모양 속에 '컵'이라는 게 들어있는 것)
처(處)는 '무엇이 들어있는 장소'라는 뜻
바라문은 일체는 브라만이라고 생각한다.
우파니샤드 "실로 일체는 브라만이다. 모든 것은 브라만에서 생겨나 브라만으로 돌아가며
그 안에서 숨 쉰다. 그러므로 평안한 마음으로 이 브라만을 경배하라."
과학은 일체는 원자로 되어 있다고 믿었었고, 인도에도 원자설 있었다 - 사대설
('입처'는 우파니샤드에서 사용한 용어, 당시 인도철학의 토대가 우파니샤드였으므로
불교도 인도에서 널리 통용되던 우파니샤드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파니샤드 "숨, 눈, 귀, 마음을 '브라만이 머무는 자리의 이름(Ayatana)'이라고 한다."
(브라만이 볼 때는 눈에 머물고, 들을 때는 귀에 머물고.. 그래서 '브라만이 머무는 장소')
불교의 존재론: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생명들의 지각활동에 의하여 세계가 벌어진다 (지각구조가 다르면 다른 세계가 벌어져)
들리니까 소리가 있는 것인데, 소리가 있어서 들린다고 생각 = 전도몽상
전도몽상으로 살면 밖의 것에 휘둘리지만, 연기를 제대로 알면
괴로움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을 알면, 이왕이면 좋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불교는 세상을 뒤엎으려고 한다 - 밖의 세상 말고 안의 세상을! - 이것이 혁명!
부처님이야말로 위대한 혁명가!! (불교의 혁명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진행되지만 효과는 지대)
보이는 것과 보는 작용.. 둘이 아니구나, 분별 멈춰.. '나'라는 망상을 떨쳐내고
연기, 공.. 이런 것을 깨닫게 되는 것
내가 보고 듣고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 '착각 속에 보이는 나'
그럼 진정한 '나'는? 지금 보고 보이는 것이 함께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나'
삶을 통해서 나와 세상은 온전하게 한 덩어리가 되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남의 분별이 없다)
우리는 '있다,없다' 흑백논리에 빠져 있지만
연생연멸로 보면 유무이견에 빠지지 않는다 - 정견, 유무중도
12연기 - 한 줄로 되어 있다고 해서 순차적관계 아니라 역동적관계
일체유심조 - 마음에 있는 무엇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삶에 의해서 벌어지는 세상
마음에 의해서 업을 짓고, 그 업에 의해서 또 마음이 형성되고..
창조론, 원자론 등 이론을 그걸 알고난 다음에는 할 일이 없어 - 그냥 이론일 뿐
그러나 불교의 연기론은, 이 역시 말로 표현하니까 이론은 이론이지만 (마음의 원리를) 알고난 다음에
'세상은 마음에서 연기한 것이라면, 그럼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겠다'라는
'어떻게?'라는 것이 나온다 (마음의 변화 -> 행동 -> 마음변화.. 체험적으로 자기화=자각)
▶육근: 지각하는 기관보다는 능력이나 활동을 의미 (눈=시각작용)
육근을 잘 단속하지 못하면 자꾸 눈,귀,코.. 등에 좋은 것만 추구, 속박.. 괴로움
육근을 잘 단속하고 조복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묶여있는 그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면 자유 = 해탈
영화에서 탈옥하는 사람들 보면 먼저 감옥도면 구해서 구조를 이해, 약점을 정확하게 찾아내서 도전.
우리도 '내가 무엇에 속박?' 정확 파악이 우선돼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알아야
나의 마음, 12입처가 만든 세간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 = 수행
왜곡된 마음으로 벌여놓은 괴로운 세상 '저 미운놈, 자 나쁜 것..' (미혹한 마음 = 12입처)
그러나 육근을 잘 수호하면 세간이 사라진다 = 열반
▶다르마(法)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 (법칙, 룰, 규범..)
부처님 가르침도 다르마라고 했다 - 佛法
부처님은 '일체의 다르마'라고 하셨다 ('일체의 존재'라고 안 하고)
사트(sat): 순수존재. '있음' 그 자체 (없어지지 않아, 영원히 존재)
브아바(bhava): 영어로 표현하면 being. 일정한 시간 동안만 존재 (有)
그런 것을 부처님은 왜 '다르마(法)'라고 하셨을까?
사과의 색깔, 뽀드득 소리, 냄새, 맛, 감촉.. 확인하고 종합해서 '사과'라고 인식하지만
眼이 色을 보지만 실제로는 意가 法을 인식하는 것 (사과를 보면, 냄새 안 맡아보고도 사과라고 알아)
따라서 法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다 - 마음(意)에 의해 규정되는 다르마(法), 조건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분별현상
밖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에 의해 지각된 내용'
지각된 내용을 마음(意)이 총괄해서 대상(法)으로 만든 것 (마음 없으면 다르마(法)도 없다)
다르마(法)는 시간과 공간 속에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意)에 의해 규정되는 구조를 가진다
(우주는 시간과 공간을 가진 개념 / 다르마, 법계는 마음세계)
안이비설신.. 다섯 가지 지각활동은 무엇에 의지하여 지속되는가? 수명 (살아 있어야 가능)
부처님은 그 다르마의 연기를 깨달은 것
무상한 세상.. 그러나 그 변화들이 제멋대로 있는 게 아니라 법칙(다르마)에 의해서 있다
그 법칙을 안다면 우리는.. 행복도 다르마(法), 불행도 다르마(法)
내가 공연히 불행해지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고통스럽다면 고통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르마)를 가지고 있어
다르마를 깨달으면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아니까
고통스러우면 그 원인을 없애고 행복의 원인을 만들어 가야 한다 === 이것이 불교다!
그래서 깨달음을 통해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으로 갈 수 있다.
※ 법(法) 한 자만 나오면 '진리', 제법(諸法)이라고 나오면 '삼라만상'을 뜻한다. <동훈스님>
※ 착유(着有) - 중생의 눈에, 집착으로 보이는 '존재' / 묘유(妙有) - 중도의 안목으로 드러나는 '존재' (진공묘유)
(부처님이 말씀하신 다르마(法)는 착유. 법화경의 십여시(十如是)는 묘유와 관련있는 개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