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엄종의 시조 두순스님은 법순이라고도 하는데
두순스님의 속성이 두(杜)인 것으로 볼 때, 정식호칭은 법순(法順)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법명 앞에 성을 붙이는 문화가 중국불교 초기에 있었다.
(법명 앞에 나라이름 또는 출신지역을 붙이던 것에서 변형된 형태)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때, 스님들 법명 앞에 성(姓)을 많이 붙였다.
한용운 스님, 백용성 스님, 방하남 스님 등.. 그때는 또 다 그런 식으로 했다.
그렇게 법명이 속성과 함께 나오다가 어느 시점부터 성이 탈각되었다.
그런 문화의 흐름이 있는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성을 만든지 얼마 안 되었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 성이 널리 형성된 시기는 조선후기이고,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이 없었다.
그래서 그 성(姓)에 대한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법명 앞에 성을 붙였던 것인데
성이 보편화되고 일반화되면서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어 탈각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고등학교를 시험 봐서 들어갈 때는 좋은 데 나오면 그 학교이름을 밝히려고 하지만
시험이 아니라 추첨으로 바뀌고 나면 굳이 학교이름 밝히지 않고 그냥 '고졸'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 두순스님은 몸에 종기가 났는데 향내가 났다는 기록이 있다. (위대한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중세 교황이 목욕한 물은 성수로 여겼다. 이 물에 향을 섞어 성향으로 팔기도 했고
자이나교는 성자들이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발 씻은 물을 성수로 여기는데
이것은 그 정기가 나를 보호해 준다는 일종의 믿음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