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는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 부름.
밤이 가장 긴 날이어서 밤을 좋아하는 귀신들이 극성을 부릴까봐 옛날엔 흰털짐승(양)을 잡아
그 붉은 피(태양=광명 상징)의 기운으로써 귀신의 기를 다스리려 하였다.
그러나 불교전래 이후 살생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여 그 대용으로
붉은빛(태양 상징)이 나는 팥죽을 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거기에다 어둠을 밝혀주는 달을 상징하여 새알(옹심이),
무수한 별빛을 상징하여 흰쌀들을 함께 넣어 그 의미를 더하였다.
동지에 이렇게 팥죽을 쑤어 먹는 풍습은 과학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관습인 것으로 얘기하는데,
동지무렵 밤이 길고 낮이 짧아, 우리 몸에 음기가 치성하고 양기가 부족한 때에
팥죽은 바로 양기를 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영양학적으로도 그 우수성이 입증된 셈이니 그저 조상님들의 지혜에 찬탄할 뿐이다.
[선재스님 말씀 /bbs] 동지 팥죽은 꼭 드셔야 해요. 왜냐하면..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액땜을 한다.. 예로부터 그런 말이 있는데
요즘 사람들은 '에이 그거 뭐 미신 아녜요?' 라고들 하지만..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선, 몸 안에 냉기가 들 때 팥하고 찹쌀하고 섞어서 삼신죽이라고 해서
그 죽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몸 안에서 냉기가 빠지는 거예요. 면역력도 좋아지고..
팥이 냉기를 빼주는 거죠. 그래서 옛날엔 동상에 걸리면 팥자루에 손을 넣어 냉한 기운을 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겨울에 추우면 감기들기 쉽고, 감기들면 폐렴으로 발전되기도 쉽고 그런데
옛날엔 병원도 멀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죽었죠..
그런데 이 팥죽을 먹으면 면역력도 올라가고, 감기도 이기고, 폐렴도 안 오니까.. 액땜을 한다.. 이런 말이 있었던 거죠.
일본에선 법화경 끝나면 지혜죽이라고 해서 팥죽을 끓여서, 온 대중이 나눠 먹습니다.
팥에 머리를 좋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 옛날에 서당에서 책 한권 떼면 책거리한다고 뭐 갖다 줬습니까? 팥시루떡 갖다 줬잖아요.
그동안 이제 공부하느라고 머리 많이 썼으니까 팥을 통해서 머리에 영양을 줘서 공부 더 잘 해라. 그래서 지혜죽이다..
그래서 겨울에 팥죽을 꼭 먹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보통 팥죽 속에 넣는 것을 새알이라고 하는데
달걀만큼 크지 않고 새알처럼 작으니까 그렇게 부르는데
절에서 새알이라고 하면 혼나요.
새알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서도 안 된다는 거예요. 옹심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마찬가지고 부처님께 올리는 다기물도 차관, 다관(茶罐 두레박 관) 그러지..
주전자라는 말을 못 쓰게 하거든요.
주전자 그러면 술 주(酒)자인데, 우린 술을 올리는 게 아니고 차를 올리고, 차를 먹는다고 해서
차관 다관이라고 합니다. 말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 경전 <십송률> - 부처님은 몸 안에 냉기가 생기자 팥과 함께 참깨와 쌀을 넣고
삼신죽이라 불리는 죽을 끓여 먹어 원기를 회복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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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1.06 <술래님 댓글> [추천글 보기 10.12.23. 01:30] 그렇군요...팥은 태양, 옹심이는 달, 쌀알은 별이라니.. 이뻐라.. 이야기를 듣고 쑤어놓은 팥죽을 보니. 팥죽이 아름다운 천체로 보이는군요. 게다가 음양의 이치로나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니... 더욱 이쁜 팥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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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1.06 [추천글 보기 10.12.22. 23:00] 알고 보면, 세상은 이미 딴 세상이지요.. 더욱 풍요롭고, 더욱 깊이 있고..
그래서, 세상은 있는대로 보이는 게 아니라, 보는대로 있는 거라고 하나봅니다..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1.04 <술래님 댓글> 네, 그렇군요..팥죽에 해와 달과 별이 들어있음을 몰랐군요.. 돌아오는 동짓날은 꼭 팥죽을 끓여 해와 달과 별을 내안에 모셔야겠군요.^^ 고맙습니다. [추천글 보기 11.12.19.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