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엽관음(一葉觀音): 연꽃 한 잎을 타고 물 위에 떠 있는 모양의 관음
'큰 물난리를 만나 떠내려가더라도 관음을 염하니 뭍으로 인도하여 주시네'
일엽관음은 물 가운데 연꽃 위에서 물속의 달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며
[보문품]에 '큰 물을 만나 표류하더라도 관음을 염하면 낮은 곳을 얻으리라' 한 것에 해당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일엽홍련재해중 一葉紅蓮在海中
벽파심처현신통 碧波深處現神通
작야보타관자재 昨夜寶陀觀自在
금조강부도량중 今朝降赴道場中
대공양 예참 가운데 관세음 보살님을 찬탄하는 게송입니다.
한개의 연꽃 잎이 큰 바다에 떠 있어
푸른 파도 깊은 곳에 관음보살 현신하사
어제 밤에는 보타산에 관자재 보살이시더니
오늘 아침 이 도량에 강림하시네
이 게송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항상 관음경을 지송하고, 관세음 보살 대다라니를 쓰고, 관세음 보살을 사불하여 몸에 품고 다니며
오고 가나 앉으나 서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관음 신앙을 권하고, 그 자신 역시 관세음 보살 염송을 지극히 하는
어느 고을 현령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한 날 밤에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흑풍이 일어나며
현령의 몸을 감싸서 날아 올려 어디론가 떠밀리듯 날아 가는데
마침내 당도한 곳은 깊은 바다로 둘러 쌓인, 악귀 나찰들이 우글거리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연유도 모르고 섬으로 납치되어 온 현령은 자신의 목숨은 이미 저들 손에 들어 가 있어서
살아 갈 기회는 전무에 가깝고 설령 기회를 보아 탈출한다 하여도
푸른 파도 넘실대는 바다 속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도 없는.. 정말로 막막한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하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현령은 자신의 처지를 냉철하게 살피면서
자신이 살아 돌아 가는 길은 오직 관세음 보살님의 가피력 밖에 없음을 생각하여
그 시간 이후부터는 이런 저런 걱정은 내려 놓고, 일심으로 관세음 보살을 염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밤이 지나면 자신은 어찌 될지 모르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오히려 평소보다 염송이 더 잘 되고
시간이 깊어갈수록 마음은 깊은 적정에 들어 가는데, 비몽 사몽간에 옥문이 열리며 한 부인이 나타나서는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찌 하시는가, 어서 내 치마 위에 올라 앉으시게' 하고는 부인이 시키는 대로 하자
순식간에 몸을 빼어가니.. 현령이 정신을 차리고 본즉, 본래 자기가 머물던 방이었습니다.
도무지 영문을 알지 못하던 현령은, 자신이 관세음 보살을 염하고 있었음을 생각하여
품에 모신 관음경과 관세음 보살 그림을 꺼내어 보니,
그림 속에 관세음 보살님이 어제 밤에 옥에서 본 부인의 모습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물에 젖은 자욱이 있는데 발목 부분까지 물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현령은 관세음 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자신이 살아 돌아왔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
더욱 더 정진하고 선정을 베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같은 일을 연유로 위와 같은 게송이 지어졌다하니
사연을 알고 게송을 본다면 그 뜻이 더욱 명확해질 것입니다.
법화경의 관세음 보살 보문품에도 삼십이응신을 나투어 자신을 찾는 사람이
아무리 험하고 어려운 처지에 들었더라도 일념으로 염불하고 구하여 주기를 바라면
반드시 그 원을 성취시켜 주신다는 약속을 볼수 있습니다.